속초 노학동 민가에서 기르던 수 십 마리의 개가 임시 보금자리로 옮겨져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달 12일 본보에서 노학동 주민 2명의 ‘애니멀 호딩’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애니멀 호딩(Animal Hoarding)’이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동물을 기르는 행위를 뜻하며 이렇게 하는 사람들을 일러 ‘애니멀 호더’라고 한다. 이 주민들이 기르던 수십 마리의 개는 지난달 17일 속초시 유기동물보호소 임시 축사로 이송됐고 현재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가 타인에게 입양을 추진 중이다.
지난 보도 당시에는 60마리 정도였는데 그 사이 어미개들이 출산해 8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 중 60마리 가량은 현재 유기동물보호소에 있고 출산한 개와 강아지들은 유기동물입양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또한 몇 마리는 애견협회 회원들이 자택에서 잠시 돌보고 있으며, 12마리는 이미 입양을 마쳤다. 입양된 개들 중 5마리는 멀리 서울에서 입양해 갔다. 한국애견협회 김성환 이사는 “대개 겨울에는 개 입양이 잘 되지 않는다”며 “봄이 와야 본격적인 입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래 이 개들을 데리고 있던 노학동 주민은 현재 수컷 한 마리와 암컷 한 마리만 기르고 있다. 애견협회에서는 다시 개체 수가 늘지 않게 예방 차원에서 이 두 마리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실시했다. 또 노학동 견주를 위해 정신건강 프로그램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 애견협회 관계자들의 얘기에 따르면 현재 해당 개 주인들은 생계 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노학동 민가에서 기르던 수 십 마리의 개들은 현재 속초시 유기동물보호소에 임시 축사를 지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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