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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동인지 <갈뫼> 48집을 펴내며
등록날짜 [ 2018년12월03일 13시57분 ]
나의 한 해는 늘 내가 몸담고 있는 설악문우회의 동인지 <갈뫼>를 만들어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뒷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996년 나는 같은 학교에 근무하던 김춘만 선생님이 좋은 모임이 있으니 같이 가보자는 말을 듣고, 선뜻 따라 나선 길이 지금까지 22년간의 시간을 함께 하게 된 <갈뫼>와의 인연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책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읽고 난 느낌이나 생각을 몇 자 정리하는, 말 그대로 글쓰기의 햇내기였다. 그 곳 모임에서 오가는 시 합평 내용을 들으면서 나는 막연한 글쓰기에서 구체적인 시쓰기의 도전과제를 내 삶의 또 다른 목표로 세우게 됐다. 그 날은 또한 내 삶의 커다란 전환기이자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살아가면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와 그 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느냐가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크게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나는 아직도 그 날의 가장 큰 선물로 기억하고 있다.
문학에 관심이 크게 없으신 분들은 <갈뫼>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영북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적어도 <갈뫼>의 이름을 기억해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것은 단순히 필자가 관여하는 단체에서 만들어 낸 동인지여서,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흔히 많은 이들이 우리가 사는 지역을 문화의 변방지라고 표현하는데, 그 문화의 변방지에서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문학동인지를 48년간 만들어 온 것은 대단한 문화적 자부심거리이며, 우리지역의 자랑거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갈뫼> 48집에 쓴 발간사처럼 필자가 문학동인지 역사를 나름대로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갈뫼는 전국 5대 최장수 문학동인지 중의 하나이다. 전국에서 오래된 문학동인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52년에 창간된 대전의 <호서문학>, 1955년에 창간된 세종시의 <백수문학>, 1967년에 창간된 광주의 <원탁시회>, 1969년 계간지로 출발한 <전북문학>과 그리고 역시 1969년 창간호를 낸 <갈뫼>를 오래된 역사를 가진 문학동인지로 손꼽는다.
따라서 당연히 <갈뫼>는 강원도에서는 최장수 문학동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즉 설악문우회가 만들어 온 <갈뫼>의 역사는 곧 영북지역의 문학의 모태요, 작가들의 젖줄이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감히 <갈뫼>를 속초의 자랑스런 근대 문화유산 중, 무형유산의 첫 자리에 자리매김 하고 싶은 욕심을 부려본다. 
그래서 요즘 우리 <갈뫼>의 화두는 ‘50년을 넘어 100년의 역사를 위하여’이다. 그 맥과 전통을 이어가기 위하여 우리 동인들은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동인지 출판은 단순히 책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기르는 일이라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아 고민이다.
<갈뫼> 동인의 후계자 회원을 양성하기 위하여 해마다 속초문협과 공동행사로 ‘설악학생백일장 및 설악주부백일장’을 30 여 년간 개최해 왔으나, 그 효과가 가시적이지 못하다. 고민 끝에 올해부터는 너무 익어가는 <갈뫼>에 젊은 기운을 불어 넣어 줄 후계자 양성을 위하여 ‘학생 문예창작교실’을 개설하였다. 또한 속초문화예술대학과 연계하여 ‘성인문예창작교실’도 문을 열었다. 바라는 바는 지역의 젊은이들이 문학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지역의 선배들이 50년간 힘들게 일구어 온 <갈뫼>의 맥을 이어가는 젊은 일꾼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우리 <갈뫼> 동인들은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문학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갈뫼> 48년의 역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갈뫼>를 창간하신 고 윤홍렬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고, 지역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속초시와 속초예총의 행재정적 지원이 늘 뒷받침하고 있으며, 20여 년간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해주신 강남베드로병원의 윤강준 원장님이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또한 지금까지 <갈뫼> 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늘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은 독자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갈뫼>는 단순히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속초문학의 역사다.
김종헌
시인·설악문우회 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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