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촬영지투어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의 여운을 잊지 못한 영화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각종 블로그와 SNS에서 촬영지 방문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화암사 일원은 지난 9월 개봉해 누적관객 수 540만명을 기록한 영화 <안시성>과 지난해 개봉해 1,400만 관객몰이를 한 <신과 함께>를 촬영한 곳이다.
특히 안시성 촬영당시 화암사 부지 9만9,173㎡(약 3만평) 규모에 성과 마을, 당나라 막사 등 거대 세트장을 설치해 광활한 고구려의 옛 모습을 재현했었다.
또 2016년 개봉해 누적관객 수 110만명을 기록한 영화 <동주>는 중요민속자료 제235호인 죽왕면 왕곡마을에서 촬영했다.
영화 속 앳된 모습의 동주가 학창시절을 보내던 곳으로 1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마을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왕곡마을은 ‘별자리 캠프’, ‘이야기 콘서트’, ‘풍류 음악회’ 등 때 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군함도>의 촬영지인 가진항 일대는 가진항 회센터를 찾는 관광객들의 포토존이 되고 있다.
그 외에도 화진포해변은 영화 <파이란>, 대진항은 영화 <판도라>의 촬영지였다.
많은 이들이 고성지역 영화 촬영지를 찾고 있지만, 영화 배경지가 특색 있게 관리되지 않아 일부 관광객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가진항 군함도 촬영지를 찾은 한 관광객은 “재밌게 봤던 영화의 촬영지라 기대를 하고 왔는데 표지판 하나만 세워져 있어 조금 실망했다”며 “영화촬영지를 하나의 관광 아이템으로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영화의 장면이 어우러져 멋진 볼거리를 조성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왕곡마을에 설치된 영화 ‘동주’ 촬영지 표지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