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고성군수가 지난 18~19일 북한 금강산지역에서 현대그룹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 개최한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 군수는 현대그룹의 초청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이 군수에게 이번 행사에 대한 이야기와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한 고성군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고성군이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에 다녀온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만 10년이 지났다. 금강산육로관광 중단 이후에 고성군수의 첫 방문이라서 조금 설레임도 있었고 기대한 것도 많았다.
-이번 행사에 대해 통일부측 관계자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한 기념행사라고 강조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은 북측하고 우리 현대아산이 같이 한 행사로 역대 통일부장관 세 분과 전 문화관광부장관 두 분 그리고 국회의원과 최문순 도지사님을 비롯한 많은 공기업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남북이 모두가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고, 현장분위기도 아주 화기애애했다.
- 1박 2일간 일정은.
△금강산관광지구 일대에서 진행된 북측 평화통일예술단의 축하공연과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수에 참석했다. 또 10년 만에 남측 방문객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문을 연 금강산 구룡연 코스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 남북만의 협의로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하나.
△기대를 갖고는 있지만 섣부르게 예상할 상황은 아니다. 대북제재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며 금강산관광이 바로 시작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숙박시설이라든가 음식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금강산관광 시설물은 어땠는지.
△폐쇄된 지 10여년이 되다 보니 굉장히 노후화 됐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시점에서 봐서는 관리를 그럭저럭 잘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시설보완을 일부 해야겠지만, 당장 관광을 시작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성군의 숙원사업이기도 한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통일시대 금강~설악권 국제관광지 개발에 고성군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우리지역에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도록 화진포를 거점지역으로 건봉사와 화진포, 통일전망대를 잇는 삼각벨트 조성하고 건봉사~금강산전망대~통일전망대~화진포를 연결하는 통일 DMZ 순례길 조성, 가족호텔 건립, 화진포 데크 순환로 및 구간별 나무식재거리 개설, 생태계 복원을 위한 호수정화사업 등 치밀한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고성군민들이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어왔다. 다시 관광이 재개되고 남북교류가 시작된다면 앞으로 고성군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
△이제 고성군은 변방이 아닌 남북교류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남북이 시범철수 대상인 GP(감시초소) 중 보존하기로 확정된 369GP와 DMZ, 717OP, 평화의 바다, 석호들의 군락은 우리 고성만의 독보적 공간이다. 세계인 모두가 초미의 관심을 갖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이경일(오른쪽 두번째) 군수와 최문순(가운데) 도지사를 비롯한 남쪽 인사들이 금강산 구룡연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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