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중앙새마을금고 감사 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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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중앙새마을금고 감사 선거 논란

금고 선관위, 2위 당선자 무효화 / “낙선자들 이의신청 내용 중대 사유” / 당사자, 중앙회에 감사 청구 등 반발 / “문제 있었다면, 선거 중단했어야”

등록날짜 [ 2018년11월26일 14시45분 ]

속초중앙새마을금고(이하 중앙새마을금고)가 지난 2일 실시한 제7대 감사선거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새마을금고 선거관리위원회가 A(66) 씨의 당선을 무효화 하자, A 씨가 이에 불복해 중앙새마을금고 선관위에 이의를 신청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에는 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속초중앙새마을금고와 A 씨에 따르면 중앙새마을금고는 지난 2일 금호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제20차 임시총회 및 제7대 감사선거를 실시했다. 5명이 출마한 감사선거에서 A 씨는 25표를 받아 44표를 얻은 1위 후보에 이어 2위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119명의 대의원 중 115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하지만, 중앙새마을금고 선관위는 선거가 끝난 지 11일 만인 지난 13일 A 씨의 당선을 무효화했다.
선관위는 A 씨에게 보낸 ‘당선무효 통지서’에서 “임원선거와 당선 효력에 관해 이의신청이 접수돼 심사한 결과, 이의신청 내용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대한 사유로 인정돼 당선을 무효화 한다”고 통보했다.
감사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3명의 후보는 임시총회 및 선거진행 과정에서 A 씨의 예측불허 행동과 장·내 소란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A 씨는 “선관위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중앙새마을금고 선관위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각각 이의신청 및 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A 씨는 “임시총회 직전 한 대의원으로부터 선거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배부됐던 자신의 선거공보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이의 확인을 위해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제지당하고, 감사선거에 앞서 있은 후보 정견 발표 때 대의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A 씨(기호 3번)는 문제가 된 자신의 선거공보 뒷면에 자신의 소견 내용이 아닌 기호 4번 후보의 소견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문제가 된 선거공보는 이 한 장뿐이라고 했다. 선거공보 앞면에는 후보의 사진과 학력 및 경력이, 뒷면에는 후보의 출마동기와 공약 등의 소견이 담겨 있다. 선거공보는 감사선거 지원업무를 맡은 중앙새마을금고 측이 후보들이 제출한 자료를 양면 복사해 사전에 대의원들에게 배부했다.
이날 감사선거는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A 씨는 2위로 당선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A 씨는 “만약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면, 선관위는 내가 이의를 제기할 때 선거를 중단하던지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이의 제기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당선증까지 줬던 선관위가 선거가 끝난 지 11일이 지나서 이의신청이 있다는 이유로 당선무효 통지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어 “선관위가 대의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선거공보 사실 확인을 위해 81매(선거공보 회수 65매, 휴대폰 문자를 통한 확인 16매)를 확인한 결과, 자신이 문제를 제기한 공보물 외에 잘못됐다고 신고된 공보물은 1건도 없다고 했는데,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122매 전수조사는 물론 회수된 공보물의 진위여부 파악 등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이러한 기초적인 사실조사 조차 못하는 선관위의 결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속초중앙새마을금고 측은 “임시총회에서의 발언권은 대의원들에게만 있어 A 씨에게 발언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이날 A 씨가 문제가 된 공보물을 선관위에 정상적으로 제출했다면 선관위에서 다양한 대응 논의가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A 씨는 문제의 공보물이라 밝히지 않고 종이 한 장만 들고 소란을 피우다 총회장을 빠져 나갔고, 선관위의 공보물 제출 요구에도 제 때 응하지 않아 선관위에서 적절한 대응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중앙새마을금고 측은 또 “A 씨가 정견 발표 당시 자신을 선거에서 지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발언하는 등 공정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현 임원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 등을 한 점을 선관위가 중대한 사유로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중앙새마을금고 측은 지난 22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감사선거와 관련해 선관위 결정에 따라 1위 당선자를 제외한 A 씨와 3명의 낙선자를 대상으로 재선거를 실시하기로 의결해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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