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금화정리 마을 주변으로 대형 축사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지역주민들이 악취 등으로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규조(66) 금화정리 이장은 지난 20일 “외지인들이 토지를 매입해 대규모로 축사를 짓고 있으며 그에 따른 악취와 축산 폐수로 인한 토양오염과 농작물 피해 발생 우려, 부동산 가격하락 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됐다”며 축사 건축을 반대했다.
이에 주민들은 ‘축사건축 절대불가’ 플랜카드를 마을주변에 설치하고 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고성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금화정리에는 2009년 대지면적 6,704㎡의 축사 1동이 증축됐고, 2015년 7,241㎡ 규모의 축사 1동이 신축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대지면적 1만7,048㎡에 2동의 축사가 신축·증축됐고, 올해도 대지면적 5,972㎡ 규모의 축사가 신축됐다. 여기에 현재 2동의 축사가 군의 허가를 받고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김 이장은 “마을 주민들도 기존에 있던 3동의 축사와 새로 지은 2동의 축사에 대해서는 불편을 감내하려 했으나 2동의 축사가 신규로 또 들어온다는 소식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다”고 했다.
지난 20일 찾은 금화정리는 아야진 바다가 보이는 작은 마을로 마을입구에 카라반 캠핑장이 있고 마을 곳곳에 새롭게 신축한 전원주택들이 남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현재 운영 중인 5개의 대형 축사는 마을 남쪽에 마을을 둘러싸듯 위치해 있으며, 쌀쌀한 날씨에도 축사 냄새가 풍겨 나왔다.
한 주민은 “청정자연을 바라며 남향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창문을 열면 축사만 보인다”며 “요즘 날씨에도 냄새가 조금씩 나는데 더운 여름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고성군 관계자는 “축사건축 관련 규정은 5가구이상 주거밀접지역에서 우사는 100~250m 거리 확보 시 250마리까지 사육가능하고, 돈사는 500~700m 거리확보 시 1,000마리까지 사육이 가능하다”며 “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축사건축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우지현 기자
고성군 토성면 금화정리에 축사가 잇달아 들어서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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