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도영의 독주회가 오는 30일 오후 7시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제목이 ‘피아졸라, 누에보 탱고를 만나다’인 이 연주회에서는 모든 곡이 ‘누에보 탱고’ 음악가인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음악으로 채워진다.
보통 바이올린이라고 하면 클래식 음악을 떠올린다. 하지만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이번에 ‘누에보 탱고’라는 색다른 장르로 대중들에게 다가간다. ‘누에보 탱고’는 주로 춤곡으로 사용되던 탱고에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해 연주를 위한 곡으로 탱고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졸라의 ‘L'histoire du tango’(탱고의 역사), ‘Invierno Porteno’(피아졸라 <사계> 중 ‘겨울’), ‘Oblivion’(‘망각’), ‘Verano Porteno’(피아졸라 <사계> 중 ‘여름’) 등의 곡이 연주된다.
이 중 ‘탱고의 역사’는 음악으로 탱고의 역사를 알려주는 흥미로운 곡이다. 1악장 ‘Bordel 1900’(선술집 1900), 2악장 ‘Cafe 1930’(카페 1930), 3악장 ‘Night Club 1960’(나이트 클럽 1960), 4악장 ‘Concert d'aujourd'hui’(오늘의 콘서트)로 구성되는데, 각 제목들은 탱고의 변곡점들이 언제인지를 알려 주며 연주를 통해 탱고의 시대별 특징과 주된 악기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연주는 바이올린이 중심이 되는 독주회이지만 쟁쟁한 연주자들도 초청돼 협연을 한다. 한국 최초의 반도네오니스트이자 한국반도네온협회 회장인 레오 정, 아르헨티나 국립 탱고아카데미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네스 길처럼 탱고 전문가들이 무대에 서고, 더블베이시스트 박시현,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경민이 바이올리니스트 이도영을 뒷받침하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선율 너머로 탱고의 핵심 악기인 반도네온의 화음을 수준 높은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번 공연의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이번 연주회는 오후 7시에 시작해 1시간 정도 진행되며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이도영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에 전 좌석을 무료로 개방했으며 공연 중에 직접 곡에 대해 설명을 해가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따라서 바이올린 연주나 누에보 탱고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하나의 좋은 교양 수업이 될 것이다. 이광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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