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서울현충원 베트남참전병사 묘역 부하 곁에 잠든 고 채명신 장군. 서거 5주기(11월 25일)를 맞아 삼가고인의 넋을 기리고 낮선 이국의 산하에서 장렬히 산화한 참전용사들의 영면을 기원한다.
5년 전 고인의 영결식에서 당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누란(累卵)의 위기에서 조국을 지켜낸 호국간성으로써 위대한 실천과 본(本)은 후배장병들의 가슴에 영원한 가르침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베트남전에서 참전용사들의 투혼과 희생을 함께 녹여 신화적 무공을 세워 세계언론이 극찬한 무인정신을 치하하였다.
따라서 장군의 탁월한 공훈의 족적이 엄중한 우리 안보현실에 교훈으로 접목되고 같은 이유에서 미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사생관과 국가관, 나아가 성공확률 1/5000이라는 위험부담에도 불구 인천상륙작전을 결행, 전세를 역전시킨 맥아더 장군의 전략적 혜안과 소신 그리고 용단은 오늘 우리가 기대하는 정신전력을 다지는 교훈으로 각인될 것임을 믿으면서 한반도에 밀어닥친 안보위중의 우려에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이란 기대욕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관이며 동시에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옛 로마의 격언을 상기하면서 평화통일의 담론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적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는 국가 안보경시가 가져온 불행한 역사의 교훈을 읽어 국가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안보위기를 자초할 환상을 경계하고 오판을 걸러낼 안보전문가의 의견과, 견해를 달리하는 언론의 고언도 겸허히 경청해 안보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둘째, 북한이 수년간 약속과 파기를 반복한 기만의 불신이 해소되고 완전한 비핵화의 확신이 담보되어야 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셋째, 비핵화(CVAD) 해법이 난망하다고 판단한 미국이 자국의 위협요소만 챙겨 봉합하려는 전략전환의 상황도래시 우리는 핵인질이란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 것인 바,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대응전략의 혜안이 선제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며 한미공조에 이견(異見)이 있어서는 안 된다. 어렵게 형성된 국제공조 우려를 넘어 한미동맹의 시각에 반하기 때문이다.
넷째, 북한은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과 폭력적이고 호전성을 드러낸 천안함 만행만은 반드시 짚고 가야할 남북간의 과제요 현안임을 직시, 선대가 저지른 죄악을 후대가 인정하는 화해의 접점을 지혜로운 해법으로 정립해야한다. 다만 현재 남북화해의 지향점을 고려하여 최소한 자숙의 약속이 공개 표명되어야 할 것이며, 이유는 민족의 가슴에 피멍진 슬픔과 아물지 않을 상흔, 토해내고 싶은 분노의 감정을 추슬러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남북 간 협상과정에서 북한을 의식한 지나친 저자세는 국민정서에 반하는 국가품격의 자존심 훼손임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존재감 실종과 균형 잃은 대화의 기조 위에서 내실 있는 합의점 도출이 가능할 것인지 냉철한 시각으로 바로잡아가야 할 것이다.
세계의 눈이 한반도를 주시한 긴박했던 한해가 저물어간다. 해이해진 국가기강을 단호히 엄단하고 겹겹이 쌓인 응어리들을 털어내고 헝클어지고 갈라진 반목과 갈등을 이유야 어떻든 국정을 책임진 정부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용서와 관용으로 치유에 나서야 한다. 국운의 갈림길에선 다가오는 기해년. 성숙한 국민의 결집된 힘과 모든 개체가 성찰하고 중지를 모아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화합총화와 밝은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임동회
전우신문 강릉속초주재기자
월남전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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