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속초 조양동(1410-16 일원) 지상 28층 생활숙박시설 신축공사와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열린 청호동주민센터 회의실.
속초시가 대형 건축물 신축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승인 이전에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하면서 이뤄진 첫 주민설명회장이다. 그만큼 사업부지 인근의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았다. 주민설명회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청호동주민센터 설명회장은 자리가 거의 꽉 찼다. 참여 주민들이 적어 개회 시간을 넘겨서 진행하던 여느 다른 주민설명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공사와 관련한 해당 건설업체의 사업계획 설명이 끝나자 주민들의 질문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해당 건설업체는 이날 조양동 1410-16 등 10필지에 건축연면적 1만7,860㎡, 지하 1층 지상 28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업부지 인근에 청소년문화회관이 있어 청소년 및 어린이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현재 3~5.5m인 도로 폭을 6~7m까지 확장해 개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업부지 인근의 주민들은 무엇보다 고층 건축물 신축 공사 시 발생하는 조망·일조권·소음·분진 피해 등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28층의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조망권은 물론 일조권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예전에 이마트 속초점 신축공사를 할 때도 주변 가옥들에 금이 가는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설명회에서 건설업체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무조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주민들은 이어 “건설업체가 회사 측 입장만 대변하고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하고, “여기서 제기된 의견들을 수렴해 다시 한 번 공청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주민들은 사업승인 이전에 이뤄지는 첫 주민설명회인 만큼,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최대한 많이 수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
반면 사업부지 내 주민들은 “건축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토지매매 잔금을 제 때 지급받지 못해 새로운 생활터전으로 옮기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속초시에 조속한 건축행정처리를 요구해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해당 건설업체는 “공사에 들어가면 사업부지 인근 가옥들의 균열상황을 체크해 문제가 발견되면 보상 논의 및 유지보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첫 주민설명회장에서 쏟아진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적잖이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지난 7일 금호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중앙동 속초우체국 건너편 468-17번지 일원 지하 4층, 지상 25층 생활형숙박시설 신축과 관련한 주민설명회에도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속초시 관계자는 “사업이 어느 정도 시행된 다음에 주민설명회를 여는 것보다는 사업 시행 이전에 개최하는 것이 주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더 좋은 것 같아 오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제기한 요구사항은 주민대표가 꾸려지면 시공사 측과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조양동 28층 생활숙박시설 관련 주민설명회가 지난 6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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