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등학교총동창회가 개교 66주년을 기념해 제작 배포한 ‘속초고 66년사·동문명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66년사’ 책자에 동문 출신 선출직 정치인을 비롯해 최문순 도지사와 민병희 교육감의 축사 가 실렸지만, 동문인 김철수 현 시장의 축사만 빠져 있어, 이를 두고 동문과 지역사회에서 각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속초고총동창회와 동문·지역사회에 따르면 총동창회는 속초고의 위상을 높이고 동문들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개교 66주년을 기념해 ‘66년사·동문명부’를 제작해 유료로 배포했다.
문제는 670여 쪽 분량의 ‘66년사’ 책자 서두에 게재된 ‘축사’와 ‘속초고 출신 국회의원·시장·군수·지방의원 소개’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축사란에는 17회인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국회의원(경기 과천·의왕지역구), 32회인 우리 지역구 자유한국당 이양수 국회의원, 22회 이경일 고성군수, 37회 최종현 속초시의회의장 축사가 인물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또 속초고 출신은 아니지만, 최문순 도지사와 민병희 교육감의 축사가 게재돼 있다. 이와 함께 교육계를 대표해 권영호 속초양양교육장과 홍은만 속초고 교장의 축사도 실려 있다. 반면, 21회인 김철수 현 시장의 축사는 빠져 있다.
‘축사란’ 뒷장에 소개된 속초고 출신 ‘시장·군수란’에는 속초시장을 지낸 동문성(제23대, 3회)·채용생(25대, 18회)·이병선 전 시장(27대, 28회)과 의왕시장을 지낸 신창현(4대) 국회의원, 지난 7월 취임한 이경일 고성군수(36대)의 사진과 이름만이 게재돼 있고 김철수 시장은 빠져있다.
단지 김철수 시장은 ‘제21회 동문인 명부’에 현 속초시장, 전 부시장으로 소개돼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속초고 총동창회는 “‘66년사’에 게재할 축사 참여인사를 확정하고 지난달 2일 김철수 시장을 비롯해 최종현 시의장, 이경일 고성군수 등에게 10일까지 축사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후 속초시 비서실장이 거부의사를 밝혀와 게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축사 참여 협조 요청 공문도 우편과 팩스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전달했다”며 “속초시는 부속실 직원과 먼저 통화를 하고 팩스로 공문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축사 참여 인사 측은 공문을 받지 못하고 전화로만 협조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전화로만 협조요청이 와 공문을 메일로 보내줄 것을 다시 요청해 메일로 공문을 받았다고 했다
김철수 시장 측은 축사 참여 협조 요청과 관련해 전화 요청은 물론 우편 공문도 받지 못했고, 단지 팩스로만 공문을 받았다고 했다.
김 시장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축사 협조 요청과 관련해 처음에는 아무런 대응도 안할 생각이었으나 혹시 인쇄에 차질을 빚을까봐 ‘시장님을 빼고 하라’고 통보했다”며 “총동창회 일부 임원들이 지방선거과정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간에 선거가 끝나면 갈등을 봉합하고 매듭지으려는 노력이 부족해 이 같은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동창회 관계자는 “지난 5월 총동창회 이사회에서 ‘66년사’ 및 ‘동문명부’를 제작하기로 결의하고 5개월 간의 편집과정을 거쳐 도지사 등 9명의 동문 및 교육계 인사에게 축사를 요청했는데 김철수 시장만이 거부의사를 밝혀왔다”며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것을 보듬고 가야할 시장이 자기 편이 아니면 배제하는 식으로 시정을 펼치다 보니 이런 사태가 빚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동문과 지역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동문들은 “‘66년사’ 책자와 ‘동문명부’가 동문과 지역사회로부터 축하를 받지 못하고 논란에 휩싸여 매우 안타깝다”며 “총동창회와 김철수 시장은 이 같은 사태가 야기된 것에 대해 동문들과 지역사회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실은 한 인사도 “6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교 행사에 이 같은 갈등이 불거져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고 66년사·동문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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