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 속초지역에 대형 건축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지만, 정작 청학동 O오피스텔은 30년 가까이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에 O오피스텔 주위로 속속 대형 건축물들이 준공 및 신축되고 있어, 수년 째 지지부진한 공사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속초시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최근 속초지역의 건축붐을 타고 청학동 O오피스텔 주위로 대형 건축물이 잇따라 준공 및 신축되면서 주변 주민들을 중심으로 O오피스텔의 공사재개에 대한 바람이 커지고 있다.
O오피스텔에서 시내 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는 지상 20층, 객실 수 443실 규모의 A호텔과 지상 17층, 225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서 지난해 연말과 올해 하반기부터 각각 영업에 들어갔다.
O오피스텔 바로 뒤 건너편에는 지상 15층, 56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한창 건축 중이다. 이 아파트 건물이 올라가면서, 골조만 세워진 채 3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O오피스텔과 비교가 되고 있다.
O오피스텔 바로 앞에도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 펜션 건물이 잇따라 건축됐다.
반면, 골조만 세워진 채 공사가 중단된 O오피스텔은 얼마 전 대형 가림막이 완전히 뜯겨져 나가 건물 앞부분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태다. 여기에 건물 외벽에 부착돼 있는 철근들도 점차 붉게 녹슬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인근 주민은 “속초지역 여기저기서 대형 건축물들이 잇따라 건축되고 있지만, O오피스텔은 그대로여서 보기 안 좋다”며 “속초지역의 개발바람을 타고 O오피스텔도 공사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O오피스텔은 지난 1989년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9,849㎡ 규모로 착공됐으며, 91년 40%의 공정상태에서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거의 30년 가까이 흉물로 방치돼 오고 있다.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에는 속초지역의 개발붐을 타고 공사재개를 위한 문의전화도 있었으나 현재는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속초시 관계자는 “최근에도 O오피스텔을 매입해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신축하겠다는 새로운 사업자들의 문의전화가 있었지만 뚜렷하게 실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어 “O오피스텔 지분소유주들 내에서도 지분정리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최대 지분소유주가 다른 지분소유주들을 대상으로 공유물분할소송을 진행 중이고, 지분 정리가 끝나면 건물을 철거하고 다시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30년 가까이 골조만 세워진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청학동 ○오피스텔. 바로 뒤편에 지상 15층 규모의 아파트 건물이 건축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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