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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일곱 이옥남 할머니 북 콘서트
지난 22일 양양 대아서점서 진행 / 손자와 진솔한 삶의 이야기 풀어내 / 30년 쓴 일기, 책으로 펴내 감동
등록날짜 [ 2018년10월29일 13시58분 ]
양양 서면 송천리에 살며 아흔 일곱의 나이에 30년 동안 써온 일기를 모아 <아흔 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이옥남 할머니가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 양양읍 대아서점에서 북 콘서트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이날 북 콘서트는 서점의 날을 기념해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전국 25개 서점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디가서(書) 동네서점 가서(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박성진 아야진초교 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에서 이옥남 할머니는 손자인 탁동철 양양 상평초교 교사와 함께 아흔일곱번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맞으면서 겪어온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수줍게 풀어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신랑 얼굴 한번 못보고 시집와서 겪었던 힘든 시집살이 이야기, 술을 너무 좋아해서 돈 벌어 술 사느라 돈 한 푼 가져오지 않은 남편 이야기, 글자를 배우고 싶었지만 여자가 글을 알면 시집살이 어려울 때 집으로 편지 쓴다고 배우지 못하게 한 아버지 이야기, 글자를 배우고 싶어 불 땐 아궁이에서 재를 끌어내어 부지깽이로 한 글자 한 글자 쓰던 이야기, 해방 직후 야학에 단 하루 갔다가 겨우 달월자, 날일자 두 자 배웠는데 젊은 남자한테 글자 배우는 걸 못마땅해 하는 할아버지가 세간살이를 다 부수는 바람에 다시는 못간 이야기,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글자 예쁘게 써보려고 공책 하나 연필 하나 사서 일기를 시작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날 북콘서트에 책을 펴낸 조재은 양철북 출판사 대표가 참석해 책을 내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박성진 교사와 노미화 교사가 노래 ‘찔레꽃’과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러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옥남 할머니도 ‘찔레꽃 붉게 피~는’으로 시작되는 또 다른 ‘찔레꽃’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할머니는 북콘서트를 마친 뒤 고령이라 힘들 텐데도 중고생 등 관객들의 요청을 마다않고 책에 이름을 적어주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김주현 기자
30년 동안 써온 일기를 모아 <아흔 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을 펴낸 이옥남 할머니가 지난 22일 양양읍 대아서점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있다.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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