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오랫동안 방치돼온 폐 터널을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군은 양양 손양면 도화 터널과 양수발전소 터널 등 2개의 폐 터널이 역사·문화적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 이를 문화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손양면 도화터널은 길이 0.8㎞, 폭5m의 마제형 터널로, 일제 강점기 연해주 지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통망 확보를 목적으로 건설돼 일정기간 기차가 운행됐으며, 한국전쟁 후에는 마을에서 감자 저장창고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지역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도화터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살려 관광 자원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왔으며, 군이 올해 완료한 ‘양양국제공항 주변지역 관광상품 개발용역’에도 도화터널의 관광자원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다.
군은 장시간 폐쇄돼온 도화터널의 물리적, 구조적 안정성 및 손상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이달초 정밀 안전진단용역을 발주했다. 용역결과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철도청과 협의해 도화터널을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지난 9월 한국수력원자력(주) 양양양수발전소가 지역 관광자원 창출과 주민 소득증대를 위해 양수발전소 내 폐 터널 사용을 제안함에 따라, 이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기로 하고 ‘양양 양수발전소 폐 터널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양수발전소 폐 터널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양수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자재 운반 등으로 사용됐으며, 폐쇄된 지 10년 이내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진하 군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폐 터널을 와인, 빛, 조형물 등을 이용한 이색적인 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관광 명소화하고, 앞으로 용역결과에 따라 정부 공모사업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화 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