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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가 만난 사람 / 극단 소울씨어터 단원 김수진 배우
개그맨 꿈꾸다 연극으로…“너무 힘들지만 관객 만나는 게 좋아”
등록날짜 [ 2018년10월29일 11시07분 ]

지난 17일 서울에서 연극 <만주전선>을 공연 중인 배우 김수진을 만났다. 김수진은 극단 소울씨어터 단원으로 고성에서 자라나 속초에서 연극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어릴적부터 사람들 웃기는 것을 좋아해 개그맨을 꿈꿨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꿈을 가지고 있다가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개그를 짜고 마술, 저글링을 연습해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방송연예과나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개그맨이 될 거라고 마음먹었다. 고성에서 서울을 오가며 연기학원을 다니던 중, 속초의 극단 굴렁쇠를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굴렁쇠에서 연기를 배우며 공연을 했다. 고 3때 <인류최초의 키스>를 시작으로 <선착장에서>, <배따라기> 등 많은 작품에 참여했고, 2012년 제29회 강원연극제에서 <환상무대 DMZ>로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현재 소울씨어터 대표인 남호섭과 단원인 권다림, 윤국중도 굴렁쇠에서 만났고, 2012년 7월 소울씨어터 창단에 함께 했다.

작품 ‘6월26일’로 연기상 수상
“극단 공연 중 <임대아파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은 사람들과 재밌게 연습하고 극 중 ‘정호’라는 캐릭터가 나와 잘 맞았다. 영화배우를 꿈꾸며 매일 술을 마시고 떠나간 여자친구를 그리워하는 역할이었다. <임대아파트>를 준비하며 ‘쵸크24’의 <6월26일> 공연도 함께 연습했는데 그 작품도 잊을 수 없다. <6월26일>에서 김수진이라는 배우가 역할이 되어 작품에 녹아들었다. 장태준 연출님이 나의 끼를 캐릭터에 맞게 장면에 넣어 만들어 주셨다.”
<6월26일>은 제17회 춘천국제연극제에서 대상을 받고 김수진은 연기상을 수상했다.
“김수진이라는 배우가 들어간 연극이 완성되어 관객을 만날 때, 많은 연습 끝에 공연이 올라가고 관객과 교감이 되는 순간이 좋다. 솔직히 연극을 연습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재미없는 순간도 많고 너무 힘든데, 그렇게 연습해야 하는 이유가 관객을 만났을 때 소통하고 교감되는 순간이 좋아서이다. 공연 때 집중이 안 되거나 연습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부끄럽고 창피하다. 그래서 연습을 계속 한다.”
이번에 공연하고 있는 <만주전선>은 개인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부터 연기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계속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남호섭 대표가 같이 해보자 해서 함께 하게 됐다. 작품이 강원연극제에서 대상을 받고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여하게 됐다.
“고민이 너무 많은 시기였는데 대상을 받고 또 공연을 하게 되니 좋으면서도 싫었다. 대상을 받은 후 울면서 웃었다. 쉬고 싶었는데 또 연습을 해야 되니 너무 싫은데 큰상을 받은 게 너무 좋았다.”

강원연극제 대상작 ‘만주전선’ 서울 공연
그렇게 힘들게 준비한 작품이 공연직전 심사에서 배제되었다. 공연을 준비한 단원 모두가 상처를 받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울 수 있는 일들을 도왔다. 아직 심사배제에 대한 공식적인 해결과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소울씨어터 <만주전선>팀은 자체적으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한번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극단 연우무대와 공동제작으로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공연했다. 공연 제작비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련했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연극에서 동떨어져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그런데 흔들리는 건 연극이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만주전선> 공연 전 춘천에서 <초희가>를 공연했다. 연극을 쉬려고 해도, 연극작업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오니까 흔들린다. 내가 지금까지 하던 일이 이건데. 이번 공연 끝나고 다시 또 기회가 온다면 과연 뿌리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는 2015년에 고민에 빠져 다른 일을 했었다. 4개월 동안 많은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그런데 일하는 동안 계속 대사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때 처음으로 ‘이거 못하겠다’ 생각했고 장태준 연출에게 연락이 왔다. <6월26일>을 공연하자고. 그렇게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호주로 떠나고 싶지만, 연극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너무 좋다는 그가 이번 공연이 끝난 후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8 강원연극제에서 <만주전선>을 공연 중인 김수진 배우.
춘천봄내극장에서 <6월26일> 공연 때의 김수진 배우.(사진 제공 : 쵸크24)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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