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자고등학교(교장 김연숙) 1,2학년 학생 20명이 속초시 교육경비 및 교육청 지원으로 지난 13∼17일 4박5일간 러시아 연해주 독립운동 사적지를 탐방했다.
속초여고 학생들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한민족 집단 거주지인 신한촌 기념비, 독수리 전망대,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과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문화센터, 안중근 기념비, 최재형 생가, 이상설 유허비, 발해성터를 답사했다. 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12시간 타고 하바롭스크로 이동해 김알렉산드라 활동지, 레닌 광장,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비, 러시아정교회, 아무르강 전망대, 재래시장을 견학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동안의 고난과 아픔으로 점철된 한민족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둘러보며 확고한 역사관을 정립하고 지리적 인식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환동해권 거점도시로서 속초에 대한 애향심을 함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학생 대표인 2학년 고나영 양은 “거의 폐허로 방치되어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와 고려인(까레이스키)들의 서글픈 역사와 지금의 현실을 접하면서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꼈다. 정부의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절감했다”며 “하루빨리 남북통일이 이루어져 속초에서 원산, 나선을 거쳐 러시아 연해주까지 열차로 다시 한번 방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탐방을 기획하고 학생들을 인솔한 최영택 교사(속초여고 특색교육부장)는 “이번 탐방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적 안목을 넓히고 동해와 접한 연해주의 지리적 이점을 이해하며 환동해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며 “속초시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학생들이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주제 발표를 하고, 다양한 꿈과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속초여고 학생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민족 집단거주지 신한촌 기념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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