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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나라님 전 상서(前 上書)
등록날짜 [ 2018년10월29일 10시31분 ]
온 우주가 타들어가듯 푹푹 찌는 삼복더위가 이어지더니 어느새 설악에 단풍이 붉게 물들고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작금에 많은 백성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고 그저 숨을 쉬니 살아야지 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합니다. 그 이유는 모두 다 나라정치를 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자격이 부족하고 능력도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개인적 판단은 그분들은 태어나서 성인이 되도록 지나칠 정도로 전문적 교육은 죽자고 받은 것 같은데 인성교육과목 책은 전혀 펴보지 않은 게 분명합니다.
고사 성어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교훈을 생각합니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는 뜻으로 잘못된 정치는 백성들에게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고통보다 더 견디기 어렵다는 말이지요.
춘추시대말 공자(孔子)의 노국인 노(魯)나라에서는 대부 계손씨(季孫氏)가 세금을 혹독하게 거두어드리는 바람에 백성들이 몹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태산(泰山) 기슭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여자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와 공자일행은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길가 풀숲사이에 무덤이 셋이 있는데 그 앞에서 한 여인이 울고 있었습니다.
“부인, 무슨 일로 그렇게 슬피 우십니까?”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가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여인은 눈물을 닦으며 대답하길, “여기는 호랑이가 많아 무서운 곳입니다. 오래전에 저의 시아버님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혔고, 얼마 전에는 남편이, 이번에는 자식마저 호랑이에게 잡아먹혔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이곳은 세금을 혹독하게 거두어가는 못된 벼슬아치는 없으니까요”라고 여인이 말했답니다. 이 말을 듣고 공자가 “너희는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더 사납다(苛政猛於虎)는 것을 잘 기억해 두어라”고 제자들에게 일러두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나라님! 우리 백성은 재산의 크기와 상관없이 안심하고 편안하고 자신의 현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 노력한 만큼 행복해 질수 있는 나라를 원합니다.
내가 사는 시골 이웃보다도 못한 정치인들이 서로를 헐뜯고 모함하고 폭로하고 비방하며 인정과 인격 신뢰가 실종된 것이 현재의 우리 정치환경이고 얼마 전까지 국가권력이 강제적이고 폭력적인 기능이라면 가정맹어호라는 고사성어가 비롯된 공자시대나 첨단시대라는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필자가 보기에는 요즘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의 대부분은 법조계출신(검사, 판사, 변호사, 등), 언론인출신(방송인, 기자, 연기자 등), 교수출신 등 너무 학술적이고 전문적이어서 법과 규정, 제도 등은 넘치듯이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기까지 어찌 보면 한길 즉, 외길로만 집착하여 분야별 정상에는 올랐으나, 그 정상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하여 꼭 필요한 ‘인성교육’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님! 지금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일이지만, 나라님께서는 어디부터 어떻게 무엇부터 손을 대서 바로 잡아야할지 무척이나 난감하고 엄두내시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한 번에 바로잡기는 너무 큰 환부의 수술입니다. 그동안 긴 세월 나라에 대한 걱정과 계획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순리와 초심을 잃지 마시고 백성들의 아픈 마음과 이리저리 찢긴 상처가 빠른 시간에 치유되고 회복되고, 백성 모두가 화합하고 악수하고 서로를 보듬어 주는 그런 날이 되도록 꼭 해주십시오.
지금까지 나라님이 되시기까지 개인적 미움과 보복의 한(限)이 왜 없었겠습니까마는 이제 그것을 나라님께서 지우고 끝내지 않으면 또 우리나라는 돌이킬 수 없는 악성세균으로 전염되고 영원한 숙제로 남게 될 것입니다. 작금에 각 당 TV토론을 보면 많은 패널들은, 심지어 당적을 가진 그 당의 대변인들은 방송주제와 상반되는 발언을 시작으로 한결같이 모두 과거 어느 정권 때 또는 어느 권력자부터라며 과거를 헐뜯고 비방하며 자기네만 빼고 다 잘못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상대를 비토합니다.
심지어 이 세상에 안 계신 분들까지 욕되게 합니다. 정치하는 당신네들만 모르고 있지 국민들은 다 알고 남습니다. 제발 남의 탓만 하지 말고 맡은 나랏일들이나 잘하시고 판단은 국민들 몫으로 놔둡시다. 과거 잘못과 잘함이 있었기에 지금 반성하고 교훈이 됐고 보완, 발전하게 되는 게 아닙니까? 잘못을 덮고 용서 하자는 게 절대 아닙니다. 지난 6.13 선거에서 국민들이 정답을 알려 주셨습니다. 제발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뜻을 생각합시다.
연승원
농촌민속문화발굴보존회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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