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지역의 산물벼와 완전미 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양관내 최대 농협인 양양농협(조합장 신창선)에 따르면 올해 공공비축미를 제외한 자체 수매 산물벼 가격은 40kg 오대미가 6만2,000원, 지난해 처음 시범 재배를 시작한 맛드림이 5만9,000원으로, 오대미의 경우 지난해 4만7,000원에 비해 32% 인상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완전미 양양해뜨미는 양양농협 하나로마트에서 20kg들이 한 포대가 6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지난해 4만8,000원 대비 25% 인상됐다. 완전미 가격은 지난 2015년 5만5,000원, 2016년 4만원, 지난해 4만8,000원 등 최근 3년간 평균 4만7,670원보다도 32% 높게 형성됐다.
고성지역 역시, 쌀조합공동사업법인인 고성연합미곡종합처리장이 자체 산물벼의 수매가를 6만1,000원으로 책정하고 있어 양양지역과 같은 상황이다.
이처럼 산물벼와 완전미 가격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된 이유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가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총 생산량의 18%(72만톤)를 사들였고, 시중에 풀리는 쌀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곡창지대가 많은 전라남도의 주요 쌀 산지에서 생산하는 완전미가 비교적 싼 가격에 다량으로 풀렸으나, 올해는 쌀값 상승에 따라 지역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산물벼와 완전미의 가격이 높아지자 지역농협과 농업인들은 크게 반기는 반면, 일반 소비자들은 부담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쌀 생산 농업인들은 “올해 쌀값이 엄청나게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대풍에다 시중에 쌀이 많이 풀리면서 너무 저가에 판매된 것”이라며 “노동력 등 생산원가 대비 올해 쌀값이 가장 적당한 선에서 책정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역 소비자들은 “작년에 20kg 한 포대가 4만8천원이었으나 올해 6만원까지 올라 쌀을 사먹는 입장에서는 적잖게 부담되는 게 현실이다”고 했다.
신창선 양양농협조합장은 “그동안 지역 쌀값은 주요 곡창지대에서 생산한 쌀들이 덤핑수준으로 지역까지 올라오면서 비정상적으로 형성됐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될 수 있겠지만, 지역 쌀의 확실한 품질보증에 걸맞은 적정한 가격대가 계속 유지돼야만 농업기반이 안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양양농협은 양양읍 월리 산물벼 수매장에서 자체 수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2,000톤 미만을 수매할 계획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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