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양미리 조업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됐으나 어황 부진으로 일부 어선들이 조업을 미뤄 3척 만이 조업에 나서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는 5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설 예정이었다. 조업 3일째인 지난 17일에는 3척마저 어황부진을 이유로 조업을 중단했다.
속초수협과 어업인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3척의 어선이 속초연안 2~3마일 해상에서 조업을 하고 있지만 어황은 저조하다. 이날 3척이 잡은 양미리는 모두 22통(통당 50kg)이다.
이는 지난해 조업 초기 평균 30여통, 지난 2016년 조업 첫날 40여통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어선 한 척은 15일 하루 동안 단 2통을 잡는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이날 양미리 통당 가격이 21만9,000원까지 치솟아 조업 첫날부터 ‘금미리’ 대접을 받고 있다. 이날 가격은 2년 전 조업 첫날 11만~12만원보다는 두 배 정도 높은 것이다. 둘째 날에는 38통이 잡혀 통당 15만8,000원에 위판됐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아직 조업에 참여하지 않은 2척은 현재 바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조업에 나설 경우 고기가 있든 없든 그물손질에 필요한 여성 인력들에게 무조건 고정적으로 인건비를 줘야 하기에 이에 부담을 느끼고 어황이 좋아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항포구에서 만난 어민도 “어획량이 작년보다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점차 나아지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속초지역의 양미리 조업이 시작되자 어황 부진에도 동명항 오징어 난전상가에는 가을의 별미인 양미리 구이 맛을 즐기려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수협은 “앞으로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 양미리 어획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미리뿐 아니라 예년 이맘때면 속초 연안에서 많이 잡히던 도루묵도 올해는 거의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시름이 깊다”고 했다.
한편, 양미리 조업 어선은 2000년대 후반 20여척에 달했으나, 어황 부진으로 올해는 5척으로 크게 감소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지역의 양미리 조업이 지난 15일 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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