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설악동 소나무 당제행사가 지난 17일 열렸다.
당제는 마을의 액운을 쫓고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주민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제례이다.
과거 마을 주민들이 설악동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1호) 앞에서 음력 3월 3일, 9월 9일 등 연 2회 당제를 올렸지만, 1970년대 설악산 개발 후 서낭당이 사리지고 전통의 당제는 맥이 끊기게 됐다. 소나무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설악동 소나무 당제는 지난해 속초문화원이 지역 전통문화 발굴과 보존을 위해 재현한 후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날 당제는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당제를 주관한 김계남 속초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김철수 시장,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병식 설악여행자센터 대표의 초헌으로 시작됐다.
김계남 원장은 “설악동은 대한민국 제일의 명산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존해 더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도록 하고, 설악동 상인들은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기운으로 충만하게 해 달라”고 축문을 낭독했다.
이어 김철수 시장의 아헌, 탄종빈 화채마을위원장의 종헌, 축문과 소원지를 태우며 소원을 비는 망요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철수 시장은 “설악동 당제가 설악동은 물론 속초시 전체의 발전과 번영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며 “우리 지역의 특색있는 전통문화행사가 영원히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설악산 개발로 40여년 동안 맥이 끊겼던 우리 마을의 전통문화행사인 당제가 다시 재현돼 기쁘다”며 “설악동 소나무 당제가 다시 재현된 만큼, 설악동이 다시 국내 대표 관광지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설악동 소나무 당제 행사가 지난 17일 오전 설악동 현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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