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시민기자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는 사람들<6> - 수제맥주 양조장과 펍이 함께 있는 크래프트 루트
호프가 익어가는 양조장에서 바로 즐기는 수제맥주
등록날짜 [ 2018년10월22일 12시04분 ]

수제맥주 양조장과 펍이 함께 있는 브루펍크래프트 루트 대표 김정현씨를 만나는 건 쉽지가 않았다. 속초 노학동에 자리한 크래프트 루트가 맥덕(맥주덕후)들에게도 또 여행객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고, 서울 익선동의 작은 한옥에 먼저 문을 열었던 크래프트루도 수요미식회에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속초를 오가며 펍과 양조장을 관리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크래프트 루트의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가 국제적으로도 크게 인정을 받으면서 김정현씨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속초IPA’와 ‘동명항페일에일’ 국제대회 휩쓸어
크래프트 루트의 시그네처 상품인 ’속초IPA‘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8 국제맥주대회에서 칭타오 맥주를 동메달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받았다. ‘동명항페일에일’도 동메달을 탔다. 또한 ‘설IPA’는 2018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받았다. 신생의 양조장이 큼직한 상을 휩쓸 만큼 인정을 받다보니 크래프트 루트의 맥주는 수제맥주 축제가 열리는 곳에 빠지지 않고 초대받는 상품이 되었다.

속초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수제맥주 축제 이끌어
속초의 여름 해변 축제에서는 수제맥주축제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었다. 속초에 자리잡은 몽트비어와 더불어 크래프트 루트가 주축이 되어 연 축제였다. 양조장이 속초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역의 문화콘텐츠도 더불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월초 청초호변에서 열린 ‘속초, 빛 축제 청초환희’에서도 크래프트 루트의 맥주가 참여했다. 설악산과 바다, 물회와 닭강정으로 키워드가 뜨던 속초에 수제맥주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젊은 관광객에게도 조금은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지역의 축제에도 속초의 고유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 크래프트 루트의 수제맥주가 초대된다.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2018 MBC 수제맥주 페스티벌’에도 국내 15개 양조장과 함께 참여했고, ‘쉐라톤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 ‘신촌맥주축제’, ‘오산 야맥 축제’에도 부스를 열었다.

젊은 건축가가 그리는 새로운 맥주 레시피
속초 출신의 김정현 대표는 한양대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건축가이다. 졸업하고 삼우종합건축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한 것이 10년. 공부한 기간까지 포함하면 거의 20년을 평면에다 도면을 그리고 그것을 입체로 변형시키는 상상의 작업을 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요리를 도전해보고, 직접 맥주와 막걸리를 담아보는 일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맛을 상상하고 그 레시피에 도전하는 일이 건축디자인과는 별개인듯 하면서도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서울 익선동의 작은 한옥이 건축가의 눈에 들어왔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매입을 하면서 한옥에서 한국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판다면 묘하게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옥의 박공 다락에서 ‘루’라는 이름을 따와 ‘크래프트루’라고 이름을 지어 펍을 열었다. 김정현 씨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익선동의 한옥에서 시작된 수제맥주집
처음에는 국내의 여러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수제맥주를 팔았다. 하지만 김정현씨의 꿈은 자신만의 레시피를 가지고 맥주를 직접 만드는 것이었다. 곧이어 문을 연 속초의 양조장이 ‘크래프트 루트’인 것은 바로 ‘크래프트루’의 뿌리가 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이름이 루에서 루트로 이어지는 연속성에 놀라움을 표현하는 직원도 있었다. 미리 지어둔 이름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양조장을 열고 곧바로 맥주가 생산되는 건 아니었다. 좋은 맛의 맥주를 찾아내는 일은 일단 수없이 버리는 작업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맥주가 발효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달. 한 달을 기다려 원하는 맛을 얻지 못하면 그대로 쏟아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만들고 버리고 만들고 버리고 또 만들고 버리고……. 수많은 시간과 재료가 함께 사라져갔다. 투자금액도 적지 않았다. 함께 맛을 찾아가던 비어소믈리에들의 냉정한 평가에 속상한 적도 많았다. 그리고 탄생한 4개의 라인이 ‘속초IPA’, ‘동명항페일에일’, ‘대포항 스타우트’, ‘설IPA’이다. 솔향과 열대과일 아로마에 부드러운 바디감을 가진 시그네처 메뉴인 ‘속초 IPA’를 비롯해 구스베리 향의 ‘동명항페일에일’, 상쾌한 파인애플과 메론향을 지닌 ‘설 IPA’, 그리고 까망보리를 주 원료로 한 다크초코렛 향의 ‘대포항 스타우트’. 매니아들을 위한 독특하고 강한 맛이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편하게 다가가는 맛이다 보니 금세 인기를 얻었다. 국제적으로도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없이 버리면서 얻은 맛이기 때문에 자신감과 자부심도 크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발효조에서는 새로운 레시피가 여럿 익어가고 있고 버리는 작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4개의 브랜드이지만 앞으로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김정현 대표의 꿈이다.

자연 속 속초의 이미지를 브랜드 이름에 담아
김정현 대표는 크래프트 루트에서 생산되는 자신의 맥주에 속초의 이름을 붙였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나고 지금은 크래프트 루트가 자리한 속초에 대한 오마쥬이자, 설악산의 맑은 공기 맛과 깨끗한 물 맛이 맥주에 더해져 크래프트 루트만의 고유한 맛의 맥주가 탄생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동명항, 대포항이라는 맥주 이름에 어색해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속초에 양조장이 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한다고 한다.

지역과 브랜드의 동반 성장 기대
속초의 지명이 브랜드에 붙으면서 크래프트 루트는 지역과도 성장을 함께 하는 곳이 되었다. 속초가 여행지로서 좋은 이미지가 이어져 갈 때 자신의 브랜드도 좋은 이미지로 남게 된다. 김정현 대표는 크래프트 루트가 지역 경제에도 선 효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실험한 것이 ‘속초 플러스 IPA’이다. 맥주의 원료인 홉을 수입품 대신에 고성의 농가에서 재배한 그 해의 신선한 생홉을 발효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홉의 신선도가 달라지면서 맛도 더욱 상큼해졌다고 한다. 앞으로 맥주에 사용되는 베리류들도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것을 이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제맥주의 생산이 지역 경제에도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수제맥주축제에 이어 크래프트 루트가 지역과 이어지고 있는 지점이다.
장혜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정현 대표
맥주가 익어가는 양조장 발효조.
여러 수제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맥주.
서울 익선동 크래프트루의 모습.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대입 면접 준비 이렇게 하자<3> (2018-10-29 10:42:47)
속초시문화상 장애인부문 첫 수상자 이인제 장애인사이클 선수 (2018-10-22 11:56:27)
건축전문가와 떠나는 ‘속초 도...
양미리·도루묵잡이 희비 엇갈려
장기미집행 계획시설 부지 고성...
고성 아야진항 어촌테마마을 조...
대포 고갯길에 자동염수분사장치...
양양경찰서 신설 내년부터 본격...
1
속초에도 이런 일이…60마리 개 키우는 충격적인 가정...
속초 노학동에 위치한 한 가정집의 바로 앞에 집만큼 큰 천막이 ...
2
불편함 감수하면서도 ‘교복 착용 지지(57....
3
양양 ‘불게튀김’ 핫한 먹거리로 인기
4
기고 / 대인갈등(對人葛藤, interpersonal ...
5
탈북 머구리 박명호의 살아온 이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