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속초시장이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우선 동해북부선 개설 가시화에 따른 동서고속화철도와의 통합역사 조성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건물 층수와 용적률을 대폭 낮추는 방향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만들어 난개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철도 통합역사 필요성 언급=김 시장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동해북부선이 가시화 되고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이 개설될 경우 두 철도의 역사를 통합해 운영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동해북부선 역사와 동서고속철 역사는 통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속초 면적의 67%가 국립공원지역에 묶여 면적이 매우 협소한 상태에서 두 개 철도의 역사가 각각 들어올 경우, 지역개발을 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다”며 “두 철도의 역사가 통합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다만 “동해북부선의 경우 화물과 물류가 중심이어서 (역사)부지가 많이 소요될 수 있다”고 언급해, 두 철도의 역사를 통합 운영할 경우 6·13 지방선거 직후 당선인 시절 언급했던 ‘동서고속철 종착역 위치 변경 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시 김 시장은 “동서고속철 역사가 조양동 동광사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동서고속철도이든 동해북부선이든 역사가 그 곳으로 가면 속초가 양분된다”며 “역사 문제를 인근 지역과의 통합문제와 연계해 속초와 고성 경계지점에 갖다 놓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 때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김 시장은 이날 “도에서 (동서고속철)역사 부분과 관련해 올 연말까지는 될 수 있으면 언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지금 이 자리에서)말을 않겠다”며 “역사 문제는 동해북부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안이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난개발 방지 의지 피력=김 시장은 용적률과 건축물 높이를 대폭 하향 조정해 난개발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올해 안에 난개발 방지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마련하겠다”며 “개정안에는 준주거지역 용적률을 현재 500%에서 400%로, 시가지경관지역은 일반상업지역과 같이 900%에서 700%로, 높이 제한이 없는 제2종 주거지역의 건축물 높이를 25층 이하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2년 동안 우리 지역 주민들의 건축허가 용적률은 대부분 400% 이하이고, 그 이상의 용적률은 외지 사업자들이 허가받은 것”이라며 “용적률을 낮추면 외지 사업자들의 투자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럴 경우 지역 부동산업계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임 시장 때부터 추진되고 있는 건축허가가 현재 11건인데다 지금도 계속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산과 바다, 호수를 자랑하는 관광도시인 우리 속초시의 스카이라인을 지키기 위해 조례안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크루즈보다 북방항로 개설에 중점=김 시장은 “크루즈의 경우 속초항이 모항이 아니다 보니 지역경에 큰 도움이 안 된다. 현재 크루즈선이 속초항에 3~4시간 체류하는 여건에서는 100만톤 규모의 크루즈선박이 들어와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런 이유에서 크루즈보다는 북방항로에 더 큰 매력을 갖는다. 북방항로가 활성화 되면 소무역상인이 살아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고, 더욱이 북방항로가 북한의 나진, 선봉과 연계될 경우 지역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현재 포항과 동해시 등에서 북방항로 개설에 노력하고 있지만 물류비 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며 “따라서 속초에서 나진, 선봉을 통해 훈춘을 거쳐 백두산으로 가는 북방항로 개설에 더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김철수 시장이 지난 8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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