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송이 공판량이 역대 3번째로 풍작을 이뤄 가을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666% 증가”=속초양양산림조합과 양양군에 따르면 올해 양양송이 공판량은 지난 10일까지 총 1만643kg(20억4,973만원)으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공판량 5,115kg을 두 배 가량 웃돌며 풍작의 결실을 맺었다. 이는 역대 3번째 흉작을 기록한 지난해 공판량 1,389kg보다 666%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양양송이의 공판량을 살펴보면 지난 2006년 2,720kg에서 2007년 1만1,331kg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채취된 뒤 다시 2008년 2,106kg으로 감소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491kg으로 역대 두 번째 흉작을 기록했다. 이어 2010년 1만4,529kg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 풍작을 이뤘고, 2011년 3,525kg, 2012년 5,000kg을 기록한 후 2013년에는 역대 최악인 200kg을 공판하는데 그쳤다. 이어 2014년 1,418kg, 2015년 5,599kg에 이어 2016년에는 9,349kg을 공판했으나, 지난해 다시 크게 감소했다.
공판가는 올해 20억4,973만원으로 역대 3번째로 많아 송이농가와 상인들의 수입이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양양송이의 공판기간 1등급 평균 낙찰가는 46만3천여원으로 다소 높게 형성되기는 했지만, 2등급부터 등외까지 적정가격으로 거래돼 소비가 꾸준히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양양송이생산 농가수는 2004년 221농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0년 564농가로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와 올해 430농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풍작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전국의 유명 송이산지들도 양양과 엇비슷한 풍작을 기록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경북 영덕이 4만9,593kg으로 가장 많았고, 울진 1만7,188kg, 청송 1만3,065kg, 삼척 1만2,168kg 등 8곳의 송이산지에서 1만kg 이상의 생산량을 보였다.
특히, 전국 임산물지리적표시제 1호인 양양송이의 총 공판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보인 영덕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많아 고품질을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양송이 채취농가들은 “그동안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양양송이가 잘 안 나와 걱정이 많았고 송이산업도 크게 위축됐는데, 올해는 아주 좋은 작황을 보여 소득에 큰 도움이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산지개량 등 산업화 과제=올해 양양송이가 풍작을 이룬 결정적 원인은 송이채취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백로를 전후해 태풍으로 인한 비가 충분히 내린데다, 지온도 급격하게 떨어져 균사의 활착에 도움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송이생산이 끝날 무렵, 다시 내린 비로 1주일간 양양송이 채취가 더 이뤄지면서 공판기간도 늘어나는 등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송이작황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양양송이축제도 송이작황과 날씨가 좋아 역대 최다 인파가 방문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역에서는 향후 송이생산량 증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날씨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송이산지의 소나무 개량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송이를 공판한 경북 영덕과 울진은 1970년대 대대적인 조림사업에 이어 추가적인 수종갱신을 통해 20~60년생 소나무가 군락을 이뤄 매년 안정적으로 송이를 생산하고 있다.
평생 송이를 판매해온 이태우 양양임업대표는 “양양송이 작황이 올해만 같으면 지역경제가 더 튼튼해질 수 있는 만큼, 송이산지 수종개선과 소나무림 조성 등 양양송이의 산업화 기반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올해 양양송이가 역대 3번째로 많은 공판량을 기록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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