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성지역의 부동산시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고성지역은 강릉~제진 104.6㎞ 구간 동해선 철도 연결사업의 요충지로 부상하면서 더욱 관심이 뜨겁다.
거진읍의 D부동산 중개사무소장에 따르면 “민통선 지역 부동산 매매에 대한 문의가 하루에도 몇 차례 오고 있고 타지에서 단체로 부동산 투어를 오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3.3㎡당 20만원에 거래되던 민통선지역 토지가 지난 8월에는 3배가 올라 6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오히려 매도자가 내놓은 매물을 회수해버려 거래할 매물이 없다”며 접경지역 부동산 열기를 전했다.
간성읍의 한 법무사 사무장은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해 땅주인이 매매물건을 모두 거둬들여 거래량은 주춤한 상태지만 자녀에게 토지를 증여한 수가 최근 몇 달 사이 15%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군의 실거래신고 통계자료에도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던 지난 3월에는 평소 평균 300건 정도 거래되던 매매건수가 642건으로 2배 상승했다. 이어 4월 350건, 5월 344건으로 떨어졌다가 2차 남북정상회담(5월 26일)과 북미정상회담(6월 12일)이 이뤄지고 남북관계가 더욱 진전되면서 6월 400건, 7월 534건으로 다시 늘어났고 3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9월에는 여느 때와 비슷한 325건으로 떨어졌다.
고성군은 접경지역 외에도 토성면 일대 아야진, 봉포 바닷가를 중심으로 3.3㎡당 1천만원을 호가하는 매매물건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또 올 한 해만 100가구 이상 대단지 공동주택 건설사업 3건이 군으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9건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고성지역 부동산 열기는 1998년 고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에 이어 금강산관광이 이뤄질 당시에도 뜨거웠다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식어버렸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접경지역 부동산은 남북관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선급한 거래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우지현 기자orrola@hanmail.net
최근 급격한 부동산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는 토성면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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