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천주교 양양성당의 3.8선 디모테오길 도보순례가 지난 9일 오전 전국 각지에서 온 1,200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양에서 진행됐다.
새벽같이 양양에 모인 천주교 신자들은 이날 양양성당에서 미사를 올린 후 양양군청∼양양교∼고노골∼송이밸리자연휴양림∼오상영성원∼부소치재 10km를 걸으며 디모테오 이광재 신부의 희생과 애민정신을 기렸다.
이날 순례길에는 멀리 제주도에서부터 가까이는 인근 속초까지 지역과 거리를 뛰어넘어 이광재 신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남쪽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궈온 신자들과 그의 자손들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매년 도보순례가 진행되는 10월 9일은 국가적으로는 한글날이기도 하지만, 천주교 신자들의 가슴에는 이광재 신부의 순교일로 아리게 새겨져 있다. 고귀한 희생정신을 보여준 디모테오 이광재 신부의 애민정신을 기리는 38도보순례는 양양성당 신자들이 성당 설립 80주년이던 지난 2001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날 김진하 양양군수는 디모테오 이광재 신부의 38도보순례길 정비와 지원에 힘써주고 매년 행사에 참여해 격려해준 공로로 천주교 춘천교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고교연 양양성당 사목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보여주신 이광재 신부님의 애민정신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정신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천주교 신자들이 지난 9일 양양에서 38선 디모테오길 도보순례 행사를 갖고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되새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