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속초시장이 새해 신년사에서 장기간 중단된 북방항로에 대해 언급해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무부서는 세계 해운업계의 침체 여파 등으로 당장 재개가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새해에도 북방항로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중단된 북방항로 재개는 우리 속초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야할 시대적 과업”이라며 “다소 선사 확보에 어려움은 있지만, 다시는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검증된 경쟁력 있는 선사를 확보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한 추진의지를 보였다.
이 시장은 이 같은 이유로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동북아 경제권의 GDP가 19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동북아지역이 세계 무역·물류산업의 중심으로 북미·유럽경제권에 버금가는 경제공동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북방경제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50년, 100년을 대비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새해 북방항로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 같은 의지와는 달리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항물류사업소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항로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해운업계의 침체 등으로 내년 어느 시점에 항로가 재개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물류사업소는 “지난해 8월 신규 국제항로 운항 중단 이후 국내 굴지의 운항선사들과 접촉한 결과, 여러 선사에서 북방항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항로 활성화를 위한 걸림돌이 개선되지 않으면 적자가 뻔한데 운항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어서 당장 항로 재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류사업소는 선사들이 항로 재개 걸림돌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 러시아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을 꼽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쪽은 크루즈관광 확산 바람을 타고 북방항로 재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우리와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강원도가 속초항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관광과 연계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아직 가시화 된 것이 아니어서 사업 추진 과정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했다.
속초항은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잇는 북방항로가 지난 2014년 6월 운항이 중단된데 이어 속초를 기점으로 러시아와 일본을 연결하는 신규 국제항로 또한 지난해 8월 해당 선사의 사업면허 반납으로 취항조차 못하면서, 정기 국제항로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