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스노클(해수담수펌프)이 장착된 소방헬기가 바닷물을 담고 있다.
 
산림항공본부(본부장 이경일)는 산림재해로부터 산림을 보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산림수탈과 6.25한국전쟁으로 전국 산림이 파괴됐다. 시대적으로 열 에너지원이 목재였던 1960~70년도에 그나마 남아있던 산림 자원이 솔나방과 솔잎혹파리 등의 병해충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이런 배경에서 1970년 4월 1일 정부는 조종사, 정비사 등 6명과 소형헬기 3대를 확보해 산림청 항공대를 창설하고 병해충 방제업무를 시작했다.
방제업무로 산림이 점차 울창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산림 내 낙엽 등의 가연성 물질이 많아지면서 산불의 피해가 확산되자, 1980년 헬기 보유 대수를 10대로 늘리고 산불공중진화업무에 집중하게 됐다.
신속한 출동과 산불 진압이 요구되면서 산림청항공대는 1991년 산림항공관리소로 기구를 개편했고, 익산·양산·원주·영암·안동·강릉·진천·함양 등 8개 지역에 지소(헬기 47대)를 두게 됐다. 러시아제 대형헬기(KA-32T) 도입은 산불공중진화업무에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됐다.
지난 2006년 ‘산림항공관리소’는 ‘산림항공관리본부’로, 각 지소는 관리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어 2010년 ‘산림항공본부’로 다시 변경되면서 헬기 50대를 확보한 명실상부 국내 최대 산림항공 운영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산림항공본부의 주요 임무는 산불 예방과 헬기를 투입한 진화이다. 1996년 고성산불, 2000년 동해안산불, 2005년 양양·고성산불, 지난해 양양산불까지 설악권에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산림항공본부는 산림청 헬기 등을 대거 출동시켜 공중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림병해충 항공방제활동과 인명구조활동도 산림항공본부의 빼놓을 수 없는 임무다. 소나무 재선충 및 밤나무 병해충 방지를 위해 항공방제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등산인구 증가로 인한 산악구조 활동도 2006년 15건에서 2008년 32건, 2011년 55건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숭례문 복원 소나무와 여수국제박람회 소나무 운반, 평창 수해지역 수호물자 운반 등 화물 운송에도 투입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는 내년 원주 혁신도시로의 본부 이전을 앞두고 제2 개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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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빈번 영동지역 특별 대책

‘시 스노클’에 바닷물 담아 산불진화
 
강원 영동지역은 태백산맥으로 인한 푄현상 때문에 기후가 변화무쌍하고, 겨울 가뭄이 잦아 진화용 물을 구하기 힘들다. 진화용 물을 담수하기 위해 30분 넘게 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산림항공본부는 산불진화에 인접 바닷물 사용을 고안했다. 2009년 2월 이에 대한 산림생태계 검증 실험을 마치고, 도서 및 해안지역에서 현재 시행 중이다.
초대형 헬기(S-64E)에 ‘시 스노클’(Sea Snorkel)이라는 해수담수펌프를 장착했다. 시 스노클에 바닷물 1만ℓ(50드럼)를 담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해 신속한 출동 및 초동 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릉산림항공관리소는 구조 헬기(KA-32T) 3대와 호이스트 장착 헬기 2대를 보유하고,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양구·인제·평창·태백 등 11개 시·군을 관할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설악산과 오대산 산악구조에만 52회 출동, 56명을 구조했다.

이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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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일 산림항공본부장(고성 출신)

“동해안 산불센터 운영…헬기 전진 배치”
 

 
영동지역 산림재해에 대한 대책은?
 “강원 영동지역은 과거 대형산불과 재난성 산불이 많이 일어났던 곳이다. 1996년 고성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산불 등 강원도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영동지역의 산림재해에 대한 특별 대책으로 동해안 산불센터를 운영하고, 장마철 산사태 복구  및 수해로 인한 고립지역 생필품 지원, 등산객 증가에 따른 산악인명구조 활동 등을 신속히 하기 위해 헬기를 전지배치 하고 있다.”
산불발생 시 헬기를 통한 초동진화가 중요한데.
“산불 발생시 전국 어디든 30분이내 현장에 도착 할 수 있도록 산불 위험지 및 취약지 근처에 헬기를 탄력적으로 분산, 이동배치하고 있다. 특히 헬기 가동률을 90%이상 유지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산림청과 군부대 등 유관기관 헬기(96대) 지원체계도 마련해 놓고 있다.”
공중과 지상의 입체적인 진화를 위해 산불특수진화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야간산불, 대형산불 발생시 전국 단위로 지상 진화를 지원하는 ‘광역 산불진화대’ 8개소를 운영한다. 개인장비, 기계화 장비로 지상진화 체제를 장착하고 있으며, 잔불정리시간을 1/2로 단축해 체계적인 진화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경일 본부장은 고성 출신으로 속초고와 관동대 행정학과, 경희대 행정대학원(석사), 광운대 대학원 행정학과(박사)를 졸업했으며, 산림청 인사담당 서기관과 동부지방산림청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산림청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산림공무원으로 기획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