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부대 아야진 이전 반대추진위원회가 지난 1일 속초시를 방문, 채용생 시장과 면담을 갖고 속초시가 아야진 부지를 직접 선정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속초시에 주둔해 있던 군부대가 고성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고성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속초시 도심에 주둔해 있던 정보부대가 토성면 아야진리 산 54의 1번지(동광119센터 뒷산 일원) 2만6,364㎡ 일대로 이전하기 위해 군부대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속초시가 발주한 문화재지표조사 용역업체가 최근 문화재지표조사를 위해 고성군에 협조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지난달 24일 개발부지를 방문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아야진번영회를 비롯해 어촌계, 자망협회 등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26일 총 25명으로 구성된 ‘정보부대 아야진 이전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고태성 아야진번영회장)’를 결성하고, 31일 관련 군부대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9월 1에는 속초시를 항의 방문했다.
주민들은 마을과 도로변 곳곳에 군부대시설 반대 현수막 10여개를 내걸었으며,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부대시설 건립을 계속 추진하면 해상시위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다.
반대추진위는 “기존 정보부대 휴양시설로 인해 30년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생계위협과 생활불편, 재산권 불이익 등을 받아 왔는데 군부대시설이 또다시 들어서면 불편을 넘어 생존권과 직결돼 아야진 마을이 존폐 위기에까지 놓이게 된다”고 반발했다.
반대추진위는 “지난달 31일 정보부대를 방문해 부대이전 계획 철회를 요구하자, 정보부대 관계자는 ‘속초에 주둔했던 부대가 없어져 부대원들이 아야진에서 생활할 수 있는 숙영시설과 보트보관장을 만들려고 한다’며 ‘연간 4번만 해상훈련을 하고 이시기에만 어민들의 어로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반대추진위는 지난 1일 속초시를 방문, 채용생 시장과의 면담에서 “속초시가 아야진 부지를 직접 선정했는지 여부를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채 시장은 “국방부나 정보사령부가 부지 위치를 결정하지 지자체에서 부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시행사는 국방부, 시공사는 속초시로 보면 되고, 현재 잔여부지를 모두 속초시가 인수하는 조건으로 아야진의 사유지 8,000평을 매입해 주고, 군부대가 선정한 부지에 4층 규모의 숙영시설을 건립해 주면 속초시의 역할은 끝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추진위는 “군부대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개발행위 제한 등 이런저런 주민 고충들이 발생하는데 이런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속초시에서 사업이 진행되기 전에 최소한 귀띔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편, 속초시는 청학동에 주둔한 정보부대와 이전 추진을 위한 합의각서에 따라 부대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 50동과 창고 60평, 전천후 훈련장 140평을 제공했으며, 군부대 시설의 완전 이전을 위해 40여억원을 들여 아야진 일원에 4층 규모의 숙영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