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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설악신문
극작가 이반 교수 피난민 삶터로 돌아오다
발행일 :  [882호] / 등록/수정
지난 8월 숭실대서 정년퇴임 … 속초 영랑호변에 짐 풀어

거의 반세기만이다. 1961년 대학(숭실대학교 문리대 철학과)에 입학하면서 속초를 떠났던 극작가 이반(본명 이명수) 숭실대 교수가 속초로 돌아왔다. 이 교수는 지난 8월말 38년간 몸담았던 대학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지난 10월초 부인(한숙자)과 함께 영랑호변에 짐을 풀었다.
“피난민 삶터에 애착”
 지난 11일 오후, 햇볕이 따뜻한 영랑호 한 카페 창가에서 이반 교수를 만났다. 무엇이 그를 속초로 돌아오게 했을까.
“내 작품을 봐도 알지만, 실향민들, 피난민들의 삶터, 공간에 대한 애착심이 많아요. 젊어서 왔으면 봉사하고 일할 것이 많았을 텐데, 너무 늙어서 온 게 아닌가 해서 미안하네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했던 이성선 시인이 살아있었다면 좀 더 일찍 속초로 왔을 것이라고 털어났다.
“오래전에 이성선 시인(작고)과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녹색평론’과 같은 자연, 환경,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잡지를 만들자고 약속했어요. 그의 죽음으로 늦어졌지요.”
이반 교수는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배를 타고 포항으로 내려갔다가, 다음해 국군이 압록강까지 북진한다는 소식에 고향에 가려고 다시 배를 타고 올라오다 ‘잠깐 이면 되겠지’ 하고 내린 곳이 속초다.
“속초에서 다시 학교를 다니고 미군교회, 원산감리교 속초지소, 속초중앙교회 등에 다니며 기독교에 대해서도 눈뜨게 됐어요.”
국어교과서의 옛 시조들을 보면서 이 다음에 글을 쓰면서 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는 그는 1966년 잡지 ‘새벗’에 ‘주근깨박이 꼬마천사’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1968년 서울YMCA 소극단 ‘탈’의 연극운동을 주도하면서 극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분단의 아픔을 작품 속에
속초는 그를 성장시키고 극작가인 그에게 끊임없이 분단과 실향, 통일의 화두를 던져 주었던 진원지다.
그는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학생들에게 한 마지막 강의에서 “나는 웁살라(그가 1974년 유학을 갔던 스웨덴의 한 소도시)의 춥고 어두운 겨울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다 죽어간 내 아버지 세대의 처절한 삶을, 리얼을 그려야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시 서구에서 가장 먼저 북한을 인정한 나라였던 스웨덴 웁살라에서 그는 국토와 민족의 분단상황이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술회했다.
그렇게 속초 피난민촌 청호동은 세상으로 나왔다. ‘이북에 갓 태어난 딸아이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하고 남으로 나온 노인, 이북 땅에 묻어 달라고 유언한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병사한 아내의 시신을 다락에 눕혀놓고 통일의 날만 기다리는 노인의 소박한 소망을 담아’ 그는 1979년 ‘그날, 그날에’라는 작품을 극단 광장을 통해 무대에 올렸다. 분단이나 통일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을 때였다.
그는 “‘그날, 그날에’가 공연됨과 동시에 작품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청호동이 전국에 소개되고, 그 마을은 속칭 ‘아바이 마을’로 불리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날, 그날에’는 그에게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희곡상을 안겨줬다. 그 당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반의 수상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2회 수상자가 그와 함께 1965년 9월 숭실극회를 창단했고, 소설가를 꿈꿨던 그에게 희곡을 쓰게 했던, 후배인 소설가 황석영이다.
‘그날, 그날에’ 이후 10년 간 연속적으로 분단의 아픔이나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스웨덴 웁살라에서 경험했던 ‘친북’, ‘친남’으로 갈려 서로 반목하던 두 한국인 가정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환상무대’(1981년)와 1901년 제주 이제수의 난을 소재로 한 ‘바람타는 城’(1982년, 제20회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잇달아  발표했다. 또 그가 “내 분단 희곡의 마지막 편”이라고 했던 ‘아버지 바다’(문예진흥원 우수희곡 공연지원금. 크리스찬문학상 수상)를 1989년 극단 현대극장이 문예회관 대극장과 동숭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렸다. 그는 “분단 상황이 한 개인의 의식에 미친 영향, 삶의 불안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아버지 바다’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그동안 써온 장막 8편과 단막 8편 등을 묶어 ‘이반 희곡선집’ 3권을 내고, ‘이반 희곡’의 긴 여정을 정리했다.
다시 쓸 바다 이야기
정년퇴임을 했지만, 대학의 요청으로 2주일에 한번씩 이틀간 대학원에서 강의를 한다. 그 외 시간은 속초에서 지낸다. 그는 속초에 온 후 특별히 하는 것 없이 청호동이고 영랑호고 여기 저기 무작정 걸어 다니는 게 좋다고 했다.
“시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모습은 좋고 반가운 일인데, 속초의 문화와 음식, 생활미술 등을 창조적인 상품으로 창출해 내, 그것을 지역경제와 연계하면 도시가 더 활기차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반 교수에게 속초의 바다는 여기까지 오게 한 동력이다. 바닷길을 따라 고향을 떠났고 바닷길을 따라 속초로 왔다. 대학에 다니면서도 학비를 벌기 위해 방학 때면 속초로 내려와 오징어 배나 명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바다는 늘 그에게 이야기 거리였다.
그는 작가들의 마지막 주제인 화해, 재생, 평화의 개념을 담아 바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했다.
“대지는 이데올로기와 갈등으로 얼룩져 있지만, 바다는 그런 것이 없어요. 또 다른 바다 이야기를 쓴다면 ‘그날, 그날에’와  ‘아버지의 바다’를 잇는 3부작이 온전히 마무리 되는 거죠.”
그는 60년대 양양 철광을 실으러 왔던 파나마 선적의 큰 화물선이 대포 앞 바다에서 좌초했던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상 중이다.
“어느 외국에서 배를 처음 띄우며 한 소년을 태우는데, 그 소년을 우리나라 소년으로 보고 이야기를 풀어 가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 배와 일생을 같이 한 소년이 노인이 되어 대포항으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는 고등학교 때, 어느 작가도 경험하지 못했던 속초의 리얼리티를 재산으로 갖고 있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대학 강단에서, 연극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다, 바다가 있는 속초로 다시 돌아온 극작가 이반 교수가 속초의 바다를, 리얼리티를 또 어떻게 풀어낼 지 벌써 기다려진다.
장재환 기자
 
이반 교수 약력
-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나 속초에서 성장
- 1961년 숭실대학교 문리대 철학과 입학
- 1992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예술철학) 학위 수여
- 1966년 잡지 ‘새벗’에 작품 발표
- 1968년 서울YMCA 소극단 ‘탈’의 연극활동 주도 극작가로 활동 시작
- 1969년 동극집 ‘주근깨미 꼬마천사’ 출간
- 1976년 극단 현대극장 창단 멤버로 연극의 전문화, 현대화 운동에 적극 가담
- 1979년 희곡 ‘그날, 그날에’로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희곡상 수상
- 1984년 희곡 ‘바람타는 城’으로 제20회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
- 1989년 희곡 ‘아버지 바다’로 문예진흥원 우수희곡 공연지원금, 크리스찬문학상 수상
- 2005년 희곡 ‘소현세자, 흔적과 표적’으로 제2회 창조문예상 수상
- 숭의여대 교수, 덕성여대, 한국외국어대, 카톨릭대, 동국대 강사 역임
-  I.T.I 한국본부 희곡분과위원장, ASSITEJ(한국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이사장 역임
-  동북아시아 기독작가회의 한국 회장 역임
- 2008년 8월 숭실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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