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는 납북귀환어부 1,288명에 대해 진실규명결정을 내렸다. 이중 동해안 납북피해자가 960명으로 75%를 차지한다. 진실규명 신청은 동·서해안 모두 합해 253명에 불과했지만, 진실화해위의 직권조사로 많은 납북귀환어부가 진실규명 결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피해자가 진실규명 결정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분명하다.
납북귀환사건을 보도한 당시 신문 기사와 각종 자료를 종합하면, 동해안에서 아직 진실규명결정을 받지 못한 납북귀환어부는 최소 387명에 이른다. 진실화해위원회가 다시 활동을 재개하거나 납북귀환어부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으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이들 피해자들은 영원히 명예회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1967년 12월 26일 귀환한 11척 65명의 납북귀환어부들은 동해안 최대 납북사건이 발생한 1967년 11월 3일 납북된 어부들이다. 진실화해위에서는 이날 귀환어부들 중에 진실규명신청자가 있는 어선 4척의 선원 25명만 진실규명결정을 했다. 7척 40명의 납북귀환어부 피해자들은 해당 어선에 진실규명 신청자가 없어 진실규명조사에서 제외되었다.
1973년 8월 1일 3척의 어부 80명이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1년 전인 1972년 8월에 납북된 이들 어선과 어부들은 1년 동안 억류되었다가 송환되었다. 같은 시기에 납북되었던 4척의 선원 93명은 한 달도 채 안 되어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던 1972년 9월 15일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이때 귀환한 93명은 진실화해위의 직권조사로 진실규명결정이 이뤄졌다.
반면에 같은 시기에 납북된 80명은 1년 동안 북에 억류되어 더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진실규명결정을 받지 못했다. 뒤늦게 진실규명 신청 소식을 듣고 진실화해위에 요청한 피해자도 있지만, 결국 기간 경과로 진실규명결정을 받지 못했다. <다음호에 계속>
엄경선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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