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신문>이 창간 35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지역주간신문으로서 절대 짧지 않은 역사이다. 1990년 5월 ‘지역사회의 밑돌’ ‘지방문화의 활성화’ ‘생활정보의 전달’ ‘주민을 위한 신문’을 사시로 내걸고 지역언론의 새 장을 열었다. 설악권 최초의 지역신문으로 한국전쟁 중인 1952년 4월 창간된 <동해일보>가 1955년 3월 폐간된 이후, 반세기 가까이 만에 설악권에서 발행된 지역신문이다. <설악신문>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의한 언론자유 보장과 지방자치 시행이라는 배경을 안고 탄생했다. 속초·고성·양양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여 지역공동체의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기여해야 하는 사명과 역할을 태생적으로 부여받았다.
<설악신문>은 지난 35년을 지나오며 수많은 어려움과 고비를 넘어왔다. 열악한 지역언론 환경에서도 지역주민들의 성원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지역신문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독자들의 정보 습득 방식 또한 빠르게 변화하면서 지역신문의 위기가 더욱 가속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지역신문은 구독률 저하와 광고시장 축소에 따른 경영난, 여기에 디지털 전환 지연까지 겹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넘어 지역신문이 공론장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설악신문>은 창간 35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유용한 콘텐츠 제공, 지역의 민주적 여론형성을 위한 의제 설정,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지역신문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신뢰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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