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의 아픔으로 태어난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2011년 폭 100m의 신수로가 관통하면서 두 동강이 났다. 청호동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들이 끊임없이 제2의 갯배의 설치를 건의하였지만 해양경찰서 및 환동해본부는 도선설치 기준에 맞지 않고 수로를 운항하는 선박들과의 충돌 등 안전사고 우려, 강풍 우려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반영돼지 않았다. 두 마을로 나뉜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출렁다리 설치 등도 거론되었다. 고정식 출렁다리의 경우 신수로의 주기능인 선박통행에 방해가 된다. 선박통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신수로 위 설악교의 높이 이상의 다리를 설치해야 하는데, 강풍의 영향은 물론 현재 설악교 도보통행의 불편함과 동선에 따른 교량의 길이 증가, 통행시간 등에서 실익이 없다. 이에 개폐형 보도교를 제안한다. 영도다리로 알려진 개폐식 다리의 세계적 명소는 다리 자체가 관광명소이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통행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교량관련 전문가의 의견에 의하면 위아래로 개폐되는 다리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옆으로 여닫는 다리가 대안이 될 수 있고 기술의 발달로 비용도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의 단절로 실향민문화도 반쪽짜리가 되었다. 사람들은 중앙시장과 연결된 갯배가 있는 아바이마을 아랫마을(단천마을, 신포마을)만 아바이마을로 생각할 정도로 아바이마을 윗마을은 점점 실향민문화마을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아바이마을 아랫마을은 크루즈터미널, 갯배, 실향민 조형물, 음식거리 등이 있어 관광객이 찾기는 하나 크루즈 관광객 등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다.
하루속히 아바이마을이 연결되어 실향민문화의 동질성이 회복되고 청호동 아바이마을 전체가 민속마을과 같은 실향민문화관광 테마마을로 조성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안전성의 문제뿐 아니라 예산상의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피난 이후 5~6평의 가구들이 밀집해 있고 한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길 등 청호동처럼 낙후된 지역이 없을 것이다.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히 주거환경 개선 차원의 도시재생사업이 아닌 청호동 아바이마을 전체를 실향민문화관광 테마마을로 조성하는 종합적인 도시재생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속초시가 접경지역에 지정됨에 따라 연간 약 150억원 이상의 재정 혜택은 물론 국비 보조율도 50%에서 80%로 상향, 보통교부세 추가 등 정부의 지속적 재정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3년간 1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에 실향민문화마을 조성이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원미희 강원특별자치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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