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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브랜드를 꿈꾸는 사람들<4>- 속초 노학동 민박집 ‘스테이 오롯이’
설악산의 절경을 그대로 담아, 머무는 것이 여행이 되는 곳
등록날짜 [ 2018년09월21일 13시45분 ]

‘스테이 오롯이’는 속초시 노학동, 설악파인리조트 안쪽 마을 끝에 자리잡은 방 6개의 작은 민박집이다. 설악산 자락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어, 가만히 방에 앉아 창 너머로 울산바위와 달마봉을 바라볼 수 있다. 설악산의 절경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그리고 그곳에서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 쉬었다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곳, 스테이 오롯이이다.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곳”으로 여행자들에게 알려진 속초의 핫플레이스이다.

스테이 오롯이는 처음부터 설악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담은 설악산의 능선을 그대로 닮았다. 철근 구조물 속에 굵은 자갈을 능선 모양을 따라 채워 넣어, 담과 능선이 평행인 듯 느껴진다. 꼬불꼬불 담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한옥처럼 ㅁ자 구조로 네모나게 지은 집이 나타나고, 옛 시골집의 마당 같은 중정의 한가운데는 물로 채워져 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수공간이다. 얕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지고 편안해지게 한다. 도시를 떠나 휴식의 공간으로 들어섰음을 곧바로 느낄 수 있다. 이 수공간을 돌아 방으로 들어서면 또 한번 놀란다. 커다란 창 너머로 설악산의 능선이 풍경화처럼 드리우고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눈 앞에 쓱 다가온다.

초등학교 동창생 부부가 그리는 자연 속 쉼의 공간
스테이 오롯이는 젊은 부부 이준성씨와 김영진씨, 그리고 여섯 살 난 어린 딸 이루다가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민박집이지만 호텔만큼이나 깨끗하고, 그러면서도 여행객들이 설악산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면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준성·김영진씨는 초등학교 동창생이다. 둘 다 속초에서 태어나서 스무 살 대학생이 될 때까지 이 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준성씨는 자동차 정비와 딜러 일을 했다. 연기를 전공했던 영진씨는 극단 드림플레이에 들어가 연극작업을 했다. ‘매일 만나기에는 너무 사랑했었다’, ‘눈 속을 걸어서’, ‘말의 무덤’ 등등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었고, 연극계 선배인 백성희 장민호 선생님과 함께 출연했던 ‘구원의 눈’은 딸 루다를 임신하면서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자연 속에서 아이 키우고 싶어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
매일매일 북적이는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다이어리를 꽉 채운 일정 속에 살아가던 이 젊은 부부의 커리어를 돌려세우건 딸 루다였다. 아기를 낳기 위해 친정집에 내려와 있었던 영진씨는 어린 루다를 바라보면서 다시 서울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아파트의 콘크리트 바닥 대신 마당에서 뛰어다녔으면 싶었고, 남편과 떨어져 있는 생활을 원하지도 않았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것이 다시 속초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영진씨의 스테이 오롯이는 친정집 바로 옆이다. 아기를 데리고 마당에 나앉아 바라보던 설악산이 너무 좋았고, 자신이 느끼는 자연 속의 휴식을 여행객들에게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민박집을 떠올렸다고 한다. 친정집 옆 땅을 매입하고 설악산의 풍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집, 그리고 여행객들에게 온전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을 그리기 시작했다.

설악산 담을 수 있게 직접 설계에도 참여
집을 짓는 일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건축설계사무실인 ‘비온 후 풍경’의 장지훈 건축사와 6개월에 걸친 스터디를 하면서 수도 없이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설악산의 풍경을 오롯이 창에 담을 수 있는 그림을 그렸고, 아늑하고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 더 나아가 자연 속에서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그렸다. 그 끝에 만들어진 것이 중정에 있는 수공간이다. 또한 창 밖의 작은 테라스로 나서면 바로 마당이다. 여름에는 찬란하고 싱그러운 나무의 짙은 내음이 그대로 전해지고, 겨울에는 눈 덮인 설악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계절마다 무한히 색깔을 변화시키는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번잡한 일상을 떠나 휴식을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온전한 쉼을 줄 수 있는 공간을 꿈꾸기에 스테이 오롯이에는 취사시설도 바비큐시설도 없다. 대신에 아침에는 속초의 바다향기를 담은 황태죽을 준비해준다. 일상의 번거로움을 벗고 조용히 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인들의 소개로 찾아오는 사람 많아
설악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자연 속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식 공간, 이준성〮김영진씨 부부가 그려낸 스테이 오롯이는 또 하나의 여행 콘텐츠가 되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 꽤 인기를 누린다.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되고 힐링이 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입소문이 났다. 그래서인지 유난히도 지인들의 소개로 왔다는 사람이 많다. 설악산의 사계가 좋다면서 계절마다 찾아오는 단골도 여럿이라고 한다. 단골 중의 한 분인 윤영미 아나운서가 인스타그램에 올려주어 그 분의 지인들도 꽤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여행지의 민박집을 운영하는 큰 매력 중의 하나라고 영진씨는 얘기한다.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설악산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을 담아 초등학교 동창생 부부가 만들어낸 쉼의 공간 스테이 오롯이, 이곳에서는 그들만의 색깔이 듬뿍 묻어 나온다.

장혜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스테이 오롯이를 운영하는 이준성·김영진씨 부부.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이다.
스테이 오롯이의 담은 철근 구조물 속에 굵은 자갈을 설악산 능선 모양을 따라 채워 넣었다.
옛 시골집의 마당 같은 중정의 한가운데는 물로 채워져 있다.
스테이 오롯이에서 바라본 풍경.
스테이 오롯이의 식당.
스테이 오롯이의 침실.
아침에 내어주는 황태죽.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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