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속초와 인접한 토성면 일대엔 그나마 아파트나 전원주택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접근성 문제로 땅값만 상승할 뿐 투자자들의 입질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지자체의 기초생활기반 확충, 지역소득증대, 경관개선,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인 특수상황 지역개발사업과 접경지 개발사업 등 파격적인 국비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고성군 자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경일 군수는 후보 시절 고성군 신성장동력과 관련 “유망 벤처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식품에 한정된 해양심층수단지 기업을 바이오, 신소재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해 신규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문화, 환경, 교육혁신, 생활복지 등의 행정을 복합해 고성을 잘 먹고 잘 사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호리에 위치한 해양심층수 농공단지는 심층수 특화 단지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지만 특화를 뺀 제2농공단지를 조성할 경우 입주기업에 대한 혜택 등이 없어져 단지의 경쟁력이 유지되겠느냐는 문제도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남북 화해무드에 따라 제진~강릉 간 동해선 철도 연결이 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동해고속도로 고성 연장도 차별화된 고성군 진입동선을 만들어 5개 읍면의 맞춤형 사업을 예비해야 한다. 동서고속화철도 역사가 속초와 인접한 고성지역에 위치한다면 복합환승시설을 통한 인접 시·군 간 연계관광 구상도 준비하고, 기존 국도 7호선을 따라 고성군 관광지역으로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시설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천헤의 자연자원을 갖춘 고성군의 매력은 바로 힐링과 휴(休)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동학사상이 점철된 왕곡마을이나 함석헌 옹의 사상을 정립한 안흘리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들을 선양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국 문화예술축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건봉사, 화암사 등 산사와 유명한 화진포, 송지호, 광포호 등 석호를 연계한 관광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작업도 시급하다. 이에 더해 향후 군축에 따른 군인 감소를 예상해 수도권 인구의 귀촌 정착 프로그램도 촘촘히 마련해 인구절벽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수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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