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큰 어른이신 무산(霧山)스님이 圓寂(원적)하시어 지난달 30일 거행된 영결식과 다비식에 참석하여 조계종 종정 진제 큰스님의 법어 말씀을 들으며 무산스님의 열반송‘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보니/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뿌리 돋는구나/ 억!’에서 생사문제가 삶에서도 지적지간에 있음을 알고 자신을 낮추는 하심과 거리낌 없는 무득(無嘚)의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심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눈앞의 일을 생각하지 말고 먼 훗날을 기약하며 후회 없는 삶이 되도록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넉넉한 사람에게는 충만한 행복이 주어지고 야박한 사람에게는 보잘것없는 행복이 배당되어지기 마련이라 합니다.
그러기에 인생은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자세까지 바람직해야한다고 하면서,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지내온 일생을 회고하면서 보편적으로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하기에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적어 볼까합니다.
첫째는‘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합니다.
가난하게 산 사람이든 부유하게 산 사람이든 죽을 때가 되면“ 좀 더 주면서 살수 있었는데…. 이렇게 긁어모으고, 움켜쥐어 봐도 별 것 아니었는데 왜 좀 더 나누어주지 못했고 베풀며 살지 못했을까?
참 어리석게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자꾸나서 이것이 가장 후회스럽다고들 합니다.
둘째는‘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합니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 걸, 왜 쓸데없는 말을 하고, 쓸데없이 행동했던가?” 하고 후회한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내가 옳다고 생각 했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으며,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좀 더 참을 수 있었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참았더라면, 내 인생이 좀 달라졌을텐데 참지 못해서 일을 그르친 것이 후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좀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라고 합니다.
“왜, 그렇게 빡빡하고 재미없게 살았던가? 왜 그렇게 짜증스럽고 힘겹고 어리석게 살았던가? 얼마든지 기쁘고 즐겁게 살수 있었는데…” 하며 복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며 또한 이러한 나로인하여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한 삶을 살았던 것에 대해서 후회한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배우려는 사람들,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며 교훈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한번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조금이라도 가치있는 일을 했을 때에는 다음번에는 그것을 보다 잘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최선을 다 할 때만이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산 큰스님께서“ 나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과 나에게 꽃을 던지는 사람을 함께 소중하게 여기라” 하신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숯과 다이아몬드의 원소가 똑같은 탄소라는 것, 그 똑같은 하나가 너무 다른 둘로 변한다는 사실, 우리들의 하루, 우리들의 삶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후회 없는 삶이 되기 위해 녹슬고 곪고 상처받은 가슴들을 따스하게 다독거려주는 여유로움 속에 배려하는 나, 너, 우리가 되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이상집
속초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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