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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스님, 적멸의 길 떠나다…“생멸 없는 세계서 해탈 자유 누리소서”
지난달 30일 영결식·다비식 /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봉행
등록날짜 [ 2018년06월04일 15시50분 ]

지난달 26일 원적에 든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신흥사 조실인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30일 신흥사와 고성 건봉사에서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무산스님은 26일 신흥사에서 세수 87세, 승납 60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과 종정 진제스님, 총무원장 설장스님 등 전국 25개 교구 스님들과 신자, 각계 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무산스님의 원적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행장소개, 영결사, 법어, 추도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이 성취한 깨달음과 대방무외한 선지는 산과 바다를 누르고, 밝은 안목은 본분자리를 벗어난 일이 없었다”며 “이제 생멸 없는 세계에서 해탈의 자유와 영광을 누리시고 오고감이 없는 대자재력으로 다시 이 땅에 오셔서 중생을 깨우쳐 달라”고 애도했다.
이근배 원로시인은 헌시에서 “저희 사문들의 삶의 길을 깨우쳐 주신 백세의 스승이시며 어버이시며 친구이시며 연인이셨던 무산 큰 스님! 부디 저 높디높은 극락보전에 오르시어 인류의 평화 겨레의 흥복을 만대에 누리도록 발원드린다”고 기원했다.
영결식을 마친 후 무산스님의 법구는 만장행렬을 따라 신흥사 산문까지 이동한 후 차량으로 고성 건봉사로 이운돼 다비식(시신을 불에 태워 유골을 거두는 불교의 장례의식)이 봉행됐다.

■무산스님 걸어온 길과 업적
지난달 26일 원적에 든 무산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57년 경남 밀양 성천사 인월 화상으로부터 사미계를 수지했으며, 1968년 범어사 석암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했다. 이후 1977년 신흥사 주지로 취임했으며, 2014년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로 추대됐다. 2015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피선됐으며,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무산스님은 평생을 수행정진과 전법교화에 헌신했으며, 현대불교문학에 많은 업적을 이뤘다.
1997년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만해대상 시상 등의 만해축전을 통해 만해의 삶과 세상을 널리 알렸다.
1999년에는 불교정론지 ‘불교평론’을 창간했으며, 은사스님의 법명을 딴 ‘성준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2003년에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만해마을을 세웠으며, 만해마을은 문인들의 창작공간이자 문학포교의 진원지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  고명진 기자

지난달 26일 원적에 든 무산스님의 다비식이 고성 건봉사에서 봉행됐다.
지난달 26일 영결식을 마친 무산스님의 법구가 만장행렬을 따라 신흥사 산문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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