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설악권 해안(자연)관광의 현주소
② 양양 낙산도립공원 해제에 따른
해안관광 방향성 진단
③ 아산 지중해 마을과 태안 해안
힐링로드의 관광활성화 성공 비결
④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
240km의 관광연계 활용 성공사례
⑤ 크로아티아 자연친화적 맞춤형
해안관광 활성화 비결
⑥ 슬로베니아 세계적 자연관광
활성화 원동력
⑦ 자연을 활용한 슬로베니아의
매력적인 관광 경쟁력
⑧ 설악권 해안(자연)관광 활성화 방안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와 마주하고 있는 지중해의 진주로 불리는 아드리아 해안을 지닌 반도국가로, 해안선의 길이는 무려 1,777km에 달하며 1,185개의 크고 작은 섬이 즐비해 세계적인 해안관광국가로 손꼽힌다.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에서 독립을 선언하면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일어난 독립전쟁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크로아티아는 천혜의 자연(해안)과 유구한 역사성에 더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방식을 관광활성화의 중요한 요소로 접목시키며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국가로 도약하고 있다.
남부해안도시인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 북부권인 자다르, 이스트리아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별로 맞춤형 해안관광이 활성화 돼 지난 2016년 한해 9,14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억명을 돌파하며 관광선진국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럽에서 가장 손꼽히는 천혜의 해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개발 위주가 아닌, ‘자연보전과 조화로운 이용’을 관광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크로아티아 정부와 각 지자체들의 지혜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관광청은 해안의 지속적인 자원가치 보전과 항구적인 이용을 목표로, 바다 가까이 어떤 인위적인 개발을 하지 않고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2회 정기적인 수질검사와 해수온도 평가 등을 통해 안정적인 해변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현재 공존 ‘살아 있는 박물관’
크로아티아 관광활성화의 핵심으로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리는 곳이 바로 남부해안도시인 두브로브니크다. 크로아티아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이곳을 거점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크로아티아의 연중 외국인 관광객 1억명이 이곳을 찾고 있는 셈이다. 내국인들까지 더하면 관광객 수는 훨씬 더 많다. 크로아티아의 해안관광이 처음 시작되는 곳으로 유명한 두브로브니크 해안성벽은 중세 로마시대부터 빛을 발하던 곳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관광거점으로 꼽힌다. 두브로브니크의 관광은 성벽투어를 중심으로 해변관광, 섬 투어, 해안과 마주보는 스르지산 케이블카 관광 등 4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벽투어를 마치면 중세 올드타운 중심가로 들어가 대성당을 비롯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투어에 이어 주민들의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골목투어가 두브로브니크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이끈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중세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해안성벽에 한 번 놀라고, 자연스럽고 편한 관광동선과 지역주민들의 삶의 방식에 동화되는 관광매력에 잇달아 놀랄 정도로 크로아티아 관광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1년 내전 당시 세르비아 군대로부터 포격을 당하자, 전 세계 학자들이 인간 방패를 쌓아 소중한 인류 역사를 지켰고, 전쟁 후에는 유네스코 등의 지원을 받아 일부 파괴된 유적을 복원했다. 두브로브니크시는 이런 쓰라린 위기를 넘긴 경험을 교훈 삼아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관광정책으로 많은 수익을 창출하며 자생력을 키웠고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두브로브니크 시는 해안성벽으로 대표되는 올드타운의 관광부양 효과를 뉴타운으로 넓히기 위한 홍보와 친환경적 맞춤형 관광인프라 확충에 매진하고 있다.
젊음의 해안관광도시 매력 발산
두브로브니크에서 차량으로 240km를 가면 나오는 곳이 중세 로마를 빼닮았다는, 과거와 현재가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감각적인 해안도시, 스플리트다.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로, 달마티아 주의 주도인 이곳은 3세기 로마황제였던 디오클레아누스가 인근에서 태어났고, 그가 은퇴 후 여생을 보낸 궁전을 해안에 지으면서 유럽인들의 영원한 해안랜드마크로 불린다. 스플리트의 관광은 디오클레아누스의 궁전에서 시작한 후, 성문을 통해 해안으로 나가면 새로운 시청사로 이어지는 카페거리와 특산물 판매점들이 해안관광의 묘미를 더한다.
성 돔니우스 대성당과 주피터 신전,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등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중세 이전의 로마로 안내하고, 스플리트 수산시장은 아드리아해의 바다 향기를 전하며 젊음의 해안관광도시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저녁이면 궁전의 중심가에 위치한 룩소르 카페에서 신전과 스핑크스 등을 배경으로 야외공연 이벤트를 열고, 지역 합창단들은 돔에서 공연한 후 자신들의 합창공연을 담은 CD도 판매한다. 젊은 해안도시, 스플리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크로아티아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유로를 쿠나(크로아티아 화폐)로 바꾸는데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다. 현금지급기 옆에 위치한 ‘착한 환전소’가 ‘정직한 관광정책’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궁전 앞의 해안마켓에서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젊은이들은 스플리트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며 스플리트 관광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플리트를 지나는 해안가에는 에메랄드빛의 영롱한 바다에 주황색 지붕이 아름다운 작은 해변마을과 무인도 등이 즐비해 크로아티아의 해안관광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두 지역 모두 도로나 교통, 숙박시설 등 육지의 관광인프라 확충에는 너그러운 반면, 천혜의 해변과 해안을 인위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지역특성에 맞춰 덜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더 오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일찍이 눈을 뜬 크로아티아는 주민들도 좁은 국토면적에 맞춰 소형차 생활화 등 정부의 친환경 관광정책에 부흥하고 있어 갈수록 관광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주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크로아티아 해안관광의 결정체인 두브로브니크의 성벽투어. 중국의 만리장성을 연상시키듯 평일인데도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작은 사진은 전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진 두브로브니크의 해안성벽.
중세 궁전과 현대 카페가 조화를 이루는 젊은 해안도시 스플리트는 감성을 파는 해안관광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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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시 관광홍보마케팅 아이다 씨
“지역주민들 솔직한 삶의 모습 관광경쟁력”
두브로브니크시의 해안관광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아이다(사진) 씨는 “오랜 역사가 없더라도 지금부터 주민들의 삶의 양식을 관광정책에 부합시켜 나가야 한다”며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동화되도록 더 화려하게 옷을 입히는 작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연관광1번지라는 설악권도 곳곳에 산재한 지역역사와 장점을 찾아내 경쟁력 높은 관광아이템을 만들어 가라”고 덧붙였다.
이이다 씨는 “두브로브니크의 문화유산을 지켜낸 것은 국제사회의 헌신적인 희생과 지역주민들의 생활역사 동참이었다”며 “관광의 경쟁력은 부자연스런 포장보다는 자연스러운 동화와 지역과 주민들의 솔직한 삶의 모습에서 더욱 높아진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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