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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두 갈래의 시선
등록날짜 [ 2018년05월14일 13시18분 ]
햇살 가득 눈부신 오월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은 시절이다. 신록은 푸르러가고 우리들의 옷차림도 봄에서 여름을 넘나들며 점점 더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이유 없이 왠지 모를 희망이 생기기도 하는 달이다.
또한 오월은 일 년 중에 기념해야 할 날이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다. 일단 오월은 첫날부터 기념일이다. 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고 불리는 노동절이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이고 21일은 부부의 날인 동시에 성년의 날이다. 가히 가정의 달이라고 불릴 만하다. 폐지 여부와 관련해서 말이 좀 많기는 하지만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올해 22일은 음력 4월 8일이기에 양력 날짜로는 해마다 변동이 있지만 대체로 5월에 들어있는 석가탄신일이다. 게다가 필자의 경우에는 결혼기념일까지 들어있어 오월은 이래저래 기념할 일이 많은 달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오월은 이 아름다운 계절의 느낌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괄목할만한 큰 사건들이 일어났던 달이기도 하다.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던 달도 오월이었고, 신군부의 유혈진압에 맞서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달도 오월이었다. 가정의 달이고 참 좋은 때인 오월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월 광주와 관련해서 아픔과 눈물로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의 사건이나 문제를 볼 때에는 여러 가지 시각들이 존재한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해석하는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와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다.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같은 사안을 놓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흔한 말로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회사를 다녔을 때,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보면 5월 1일은 쉬는 날, 회사에서 뭔가 기념품이라도 지급되는 날로 기억된다. 시간이 흐른 뒤, 필자가 작은 회사를 차리고 고용인의 입장이 되어보니, 그 날의 느낌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오히려 살짝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에는 어린이날에 어떤 선물을 받을까 기대하던 마음이 이제는 자녀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 하나 하는 부담감으로 변했고, 어버이날 무슨 선물을 해드려야 하나 하던 마음은 자녀가 무얼 준비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바뀌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최근 온 국민과 전 세계 매스컴이 주목했던, 남북 정상이 만나 이뤄낸 판문점 선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은 국민들이 기대와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통일은 대박이라던 전 대통령이 속한 정당에서는 다가온 지방 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이겠으나 판문점 회담을 평가절하하기에 바쁘다. 이번 회담을 그냥 막연한 기대감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북한과 접경지대에 있는 지역에서는 발 빠른 사람들에 의한 땅값 상승이 가시화 되고 있다. 북쪽에 아무 연고가 없는 사람들의 느낌과 죽기 전에 북쪽에 있는 고향땅을 한 번 만이라도 밟아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하는 실향민들의 느낌은 아무래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늘 어떤 사안을 놓고 볼 때, 어느 한 면만 보는 것은 외눈박이 물고기 같을 수 있다. 처해진 상황에 따라 입장이 변화하는 것은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뗀 통일에의 여정은 모든 이들이 자신의 서 있는 입장에 따라 좌고우면 하지 않고 온 국민의 합의를 통해 함께 평화통일로의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여정이기를 기대하게 된다. 어떤 일이든 사안에 따라서 시선은 분산될 수 있고 다양성을 품을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우리 지역을 위해서도 적어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련된 의제만큼은 모든 이들의 시선과 입장이 하나로 일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전형배
데일리F&C 대표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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