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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전망대<20> 북고성 출신 극작가 고 고동률의 삶과 문학
강원도 연극에 처음 씨 뿌려…“지역에서 선양사업 나서주길”
등록날짜 [ 2018년04월30일 15시25분 ]

‘희곡과 연극 불모지였던 강원도에 혜성처럼 왔다 43세에 세상을 떠난 희곡작가 고동률. 늦은 등단(35세)으로 8년간의 활동은 기량을 펴 보이기엔 너무 짧은 세월이었다. 그동안 4편의 장막과 10편의 단막 그리고 4편의 방송드라마를 남기긴 했으나 선배들이 바라던 큰 기대엔 아쉬움이 남아있다.’(월간 태백 1989년 11월호 이무상 시인 글 중에서)
설악문화예술포럼(회장 이반)은 지난해 12월 이토록 짧지만 굵게 작품활동을 한 북고성 출신 극작가 고 고동률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극작가 고 고동률의 삶과 문학 강연회&낭독극’  공연을 강원문화재단에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그를 재조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강원도 연극에 처음 씨를 뿌린 당사자이고 어쩌면 전국 제1의 연극도시, 속초를 낳게 한 근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에 설악문화예술포럼은 강원문학을 빛낸 희곡작가 고동률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강연회와 연극공연이 연극의 고장인 우리 지역에서 열릴 수 있도록 강원도와 속초시, 고성군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속초중 재직…도 최초 극단 창단
본명은 양한석이다. 29년 강원도 고성군 동면 율리 속칭 밤나무골에서 태어났다.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표출이었는지 그의 필명은 북고성 주소의 첫 자를 따 고동률로 사용했다. 한국전쟁 이전에 장전읍 성북리에 있던 금강중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월남해 54년 관동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한 뒤 속초중학교 국어교사를 하면서 54년 12월 조부연 여사와 결혼해 장남 승언, 차남 승준, 삼남 승국 3형제를 낳았다.
속초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는데 당시 이북출신 교사들에겐 자격이 까다로워 다시 자격시험을 봤다고 한다. 그때 제1지망으로 국어, 제2지망으로 미술을 신청했지만, 결국 미술로 자격증이 바뀌었다고 한다. 1961년 주문진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통나무다리’가 가작 입선되었다. 65년 9월 춘천중학교 미술교사로 있으면서 6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동의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66년 3월 극단 광장 동인으로 활동하며 <인간부결>, <다시 뵙겠습니다> 등을 공연했다. 68년 10월 제10회 강원도문화상을 수상했으며 69년 12월 문인협회 강원도 5대 지부장에 피선되고 70년 춘천에서 강원도 최초의 극단인 ‘사계’를 창단하는 등 왕성한 연극활동을 펼쳤다. 지난 72년 9월 9일 위암으로 타계했다.

예리한 관찰력·문학적 기교 돋보여
196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인 ‘동의서’는 한 부부가 이혼 동의서를 놓고 벌이는 사랑의 줄다리기를 재치 있게 엮은 작품이다. 당시 많은 인기를 끌어 드라마센터(이해랑 연출), 극단 신협(박진 연출), 대전 엘리자벳 극단, 극단 작업 등에서 공연했는가 하면 민주공화당 창당3주년 기념공연으로 박정희 대통령도 참관했다고 한다.
이무상 시인 글에 의하면 “고동률은 ‘통나무다리’, ‘동의서’, ‘인간부결’, ‘다시 뵙겠습니다’, ‘동물놀이’, ‘소’, ‘오뚜기의 욕망’, ‘흑펜 이야기’, ‘노박사의 새’ 등 작품에서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전혀 다른 상황과 대립, 대조시킴으로써 웃음을 만들고 부조리나 부자연스러운 사회적 모순을 부각시킴으로써 또는 무지와 갈등이 폭로하는 긴박함 속에 부정적 측면을 강하게 노출시킴으로써 파생되는 웃음 등 예리한 관찰력과 문학적 기교로 작가적 새로운 기량을 보였다”고 썼다.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199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삼남 양승국씨가 창작 희곡 ‘소리와 침묵’으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당시 같은 신문사 신춘문예의 같은 부문에 부자가 당선되었다고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이었던 양승국씨(60)는 지금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장남인 양승언씨(63)는 춘천 강원사대부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차남 양승준씨(62)는 교사를 명예퇴직하고 시인으로 원주시문인협회장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제자인 서연호 전 고려대 국문과 교수(연극평론가・속초고 7회)와 문학 도반이자 동창생인 극작가 이반 전 숭실대 교수는“서연호 교수는 그 누구보다도 스승인 고동률 선생님 선양사업에 애착이 깊다”며 고향사람인 시인 이성선과 극작가 고동률의 작품을 매개로 고성군이 지역문화예술 특화사업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했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북고성 출신 극작가 고 고동률.
고동률의 가족사진. 사진 왼쪽부터 장남 양승언, 고동률, 부인 조부연, 차남 양승준, 삼남 양승국.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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