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3개 극단이 2018강원연극제에서 대상과 은상, 동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린 제35회 강원연극제 폐막식에서 소울씨어터(대표 남호섭)의 ‘만주전선(연출 최귀웅)’이 대상을, 극단 파·람·불(대표 석경환) 의 ‘의자는 잘못 없다’가 은상을, 극단 청봉(대표 최은희)의 ‘할배동화’가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만주전선’에서 주연을 맡은 남호섭 대표는 최우수연기상을, ‘의자는 잘못 없다’의 민경씨가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번 강원연극제는 4개 시·군 7개 극단이 참가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원주 치악예술관과 어울림소극장 등에서 공연을 했다.
대상을 받은 소울씨어터의 ‘만주전선’은 강원도 대표로 오는 6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만주전선’은 1943년 조선을 떠나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수도 신경(중국 장춘)에서 차별 없이 살아남고 성공하고자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답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6명의 친구 이야기다. 의사, 시청공무원, 전도사, 직업군인, 시인 등 ‘조선의 청년 인재들’인 이들은 만주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는 아스카를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서로를 일본식 이름으로 부르고, 일본식 건배사를 외치고, 사케를 마시고, 스끼야키를 먹는다.
박근형 극작가의 작품으로 1940년대 만주벌판에 풍운의 꿈을 안고 떠난 조선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통해 오늘을 사는 청년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남상진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장은 “소극장과 마땅한 연습장도 없는데다 좋은 배우들도 속초를 떠나 어려운 상황에서 선후배들이 합심해 3개 극단이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대상을 수상한 소울씨어터가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도내 대표적인 연극도시답게 소극장과 연습장이 만들어져 속초연극이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극단 소울씨어터가 제35회 강원연극제 폐막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왼쪽부터 소울씨어터 윤국중 배우, 남호섭 대표, 남상진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장, 이재한 강원도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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