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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전망대<11> 지속가능한 관광개발과 속초시의 미래 / 33년 뒤 2050년 속초시는?
속초의 비교우위 바탕, 라이프스타일 관련산업 육성 필요
등록날짜 [ 2017년10월02일 12시45분 ]

2050년의 속초는 33년 뒤의 미래이다. 33년이란 시간이 의미하는 변화를 느끼기 위해 33년 전인 1984년 속초와 2017년 속초의 모습이 비교된다.
지난 1984년 1월 조양동 동부고속터미널이 준공돼 고속버스 시대를 열었다. 28년이 지난 2012년에 기존 건물을 헐고 신축했다. 이제 미시령터널도로에 이어 동해,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돼 수도권과 1시간대로 진입했다.

1984년 속초와 2017년 속초
1984년 당시 명성 설악레저타운(명성콘도) 건설공사가 부도났다. ‘레저타운’이란 용어를 처음 국내에 도입,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김철호 회장. 법정관리 중에도 명성 설악레저타운의 어린이 놀이시설인 스타월드가 1984년 개장했고 명성설악컨트리클럽(골프장)도 이때 개장했다. 당시 ‘김철호 회장의 꿈이 계속되었다’면 속초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1984년 당시 콘도 회원권이 부의 상징이었는데, 이젠 동서고속화철도 확정과 크루즈 취항으로 레지던스 호텔&콘도 분양권이 대세다.
1984년 당시 교동택지 조성사업이 착수돼 공동주택의 시작을 알렸다. 1990년대 15층~20층, 이젠 29층 아파트에서 35층 주상복합아파트까지 하늘로만 치솟는다. 세컨드하우스 개념까지 등장했다. 1984년 당시 일복문화관이었던 건물이 문화회관으로 탈바꿈했고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젠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1984년 당시 주산 경시대회가 이젠 워드프로세서 실기로 대체됐고, 1984년 연말 준공된 분뇨위생처리장이 33년 만에 신축의 길을 밟고 있다. 1984년 연말에 개통된 청학가로와 번영로는 이제 수복로란 이웃을 만났다.
그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80년대 그 많던 동우대(경동대 설악캠퍼스 전신) 학생들이 이젠 한명도 없다. 젊음이 사라진 대신 노령화만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아마 우리가 살아온 지난 33년보다 앞으로 살아갈 33년의 변화속도는 가히 광속일 것이다. 로봇 등 스마트 기기가 인력을 대체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미래를 예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불투명한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손을 놓아선 더더욱 곤란하다.
우선 속초 미래에 대한 준비는 속초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해야 한다. 정체성은 실질적인 비교우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생적인 지역산업 구축에 대한 의지를 상징한다. 속초의 가장 큰 비교우위는 자연환경과 문화가 제공하는 매력적인 도시문화, 즉 라이프스타일이다.
라이프스타일 산업이란 문화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의식주·레저산업을 말한다. 공급자들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기 위해 의식주·레저산업 등 생활 관련 산업으로 진입한다. 그 좋은 사례로 프랑스 남서부에 있는 항구도시 보르도는 포도 산지에서 양조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의 와인을 제조할 뿐 아니라 와이너리 관광을 통해 서비스산업도 육성하는 등 문화와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탈물질주의형 산업구조를 갖춰나간 도시이다.

코다리 납품에서 생선찜전문점까지
특히 속초와 같이 제조업 산업기반이 약한 지역에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
수도권에서 10여개 생선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이 속초에서 건조된 코다리를 전량 공급받아 대박을 치고 있다. 속초 코다리 업체가 수도권 식당에 대량납품뿐 아니라 연계사업으로 직접 생선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것이 바로 라이프스타일의 전형이다.
수도권과 일일생활권일 때 우리 라이프스타일 중 강점은 닭강정과 냉면, 막국수, 생선회, 물회, 대구탕, 붉은 대게, 젓갈, 반건조 생선, 생선찜 등 먹거리이다. 닭강정은 이미 전국구에 성공했고, 붉은 대게를 활용한 가공식품도 전국 체인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역의 물회 전문점들도 대형화를 이뤘으니 이젠 전국화에 나설 채비도 할 때라고 본다.
설악산과 연계된 등산관련 산업도 현지 중심의 소비패턴뿐 아니라 물류시간 단축으로 생산기지 자체가 지역에 상주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와 등산화, 등산장비 공장의 지역 내 입주도 향후 유도해볼만 하다.
항구도시 속초의 라이프스타일은 해양스포츠다. 청학동 후포식당 앞에 자리 잡은 스쿠버다이빙 전문점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마니아들로 제법 붐빈다. 스쿠버다이빙이 불리한 환경에서도 저변을 확대해 지역의 자생적인 생활문화로 자리 잡은 듯하다.
양양 죽도해변이 서프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해마다 서퍼가 급증해 숙박시설, 상업시설에 이어 서프 제작업소도 들어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전 세계 서퍼들의 방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퍼 패션브랜드, 서프보드 제작회사가 발전하면서 매출규모가 연간 8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서핑시장이 조성됐다고 한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랑호 해양레저스포츠 카누 무료체험과 장사항 카누&카약 무료체험이  수상레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이를 지난 2013년부터 교동 칠성조선소에서 수상레저용 카누와 카약을 제작하고 있는 ‘와이 크래프트 보츠’와 연계해 미래 속초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청초호변을 따라 형성된 잠재력 있는 골목길이 젊은이들의 상권으로 조성된다면 옛 수협과 엑스포장, 요트 계류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해양라이프스타일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미시령에서 바라 본 1960년대 속초전경(위)과 2017년 9월 속초전경.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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