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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교육정책 흐름, 아이들 삶에 어떤 영향 줄까
‘행복성장평가제’-과잉경쟁 막고 아이들 행복 증진 지향 / ‘행복더하기학교’-자율·다양화로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 ‘마을교육공동체’-마을과 학교, 아이들 꿈 함께 키워가
등록날짜 [ 2017년10월02일 11시25분 ]
‘모두를 위한 교육.’ 강원도 교육청의 슬로건이다. 최초의 강원도 주민 직선 교육감인 민병희 교육감의 교육목표는 취임 첫해인 2010년부터 재임 3년차를 맞은 2017년 현재까지 일관적이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 하나하나의 꿈과 삶이 존중 받는 학교를 만들겠다”던 취임 2주년 기자회견문의 머리말은 민 교육감의 교육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이번 기사는 민 교육감 재임 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교육정책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 속초․양양에 어떻게 뿌리를 내려 꽃이 피고 있는지,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강원도 교육정책의 흐름이 우리 아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2013년부터 도내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실시된 ‘초등-행복성장평가제’는 초등학생들의 시험 성적 향상을 위한 과잉경쟁을 막고 아이들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절대평가․질적 평가’를 지향하여 시행한 강원도교육청의 대표적 사업이다. 초반 홍보 및 인식 개선의 부족으로 행복성장평가제는 타 사업에 비해 더디게 발전해 왔으나 2016년 전국적으로 실시된 ‘자유학기제’와 강원도교육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자유학년제’의 바람을 타고 사업에 탄력을 얻게 되었다. 그 과정에 전국 최초, 세계 최초의 진로교육기관인 ‘강원진로교육원’이 속초에 개관하여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전국 학생들이 미래 진로를 먼저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변화도 있다. 바로 일제고사 폐지와 평가 결과 통지 방법의 개선이다. 과거 일제고사는 학생들을 줄 세우기식 경쟁으로 내몰아 지역 내 초등학생 상당수가 전 과목을 교습하는 사교육에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행복성장평가제의 일환으로 교육과정 중심의 교사 별 평가 체제로 전환한 후에는 그러한 모습이 확연히 줄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평가 결과를 통지하는 방법도 성적과 등수 위주의 표기에서 학생의 성장과 학습 능력을 알 수 있는 내용의 결과를 가정에 제공함으로써, 시험을 보지 않아 자녀의 학력이 어느 수준인지 몰라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가정 통신문을 모으기만 해도 취약한 단원과 보완할 학습 내용을 알 수 있으며, 아이 개개인의 성장에 관한 훌륭한 보고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한글 교육을 위해 한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배치돼 우리 아이들이 ‘받아쓰기’로 스트레스를 받던 그간의 모습이 이제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냥 기분이 좋기만 하다. 가뜩이나 힘들어진 경제상황에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 교육을 위한 사교육비를 줄일 수도 있으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두 손을 들어 환영할 일이다.
자율과 다양화로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입시, 점수위주의 학교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시민 직선 1기 시절부터 시작한 행복더하기학교(속초양양지역에는 영랑초, 광정초, 설악여중이 선정되어 시행 중이다)는 자발성과 창조성에 기초한 교육공동체를 목표로 발전해왔으며, 재임 3년차인 2017년 올해에는 강원도형 마을교육공동체의 모습으로 드디어 우리 지역 속초양양에서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행복더하기학교를 시행․유지하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온 결실이 마을과 학교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아이들의 꿈을 함께 키워가는 ‘교육 공동체’의 모습으로 결실을 맺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을교육공동체는 이제 멀리 있지 않다. 지난달 19일에는 민병희 교육감을 비롯한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00여명의 마을선생님들이 위촉장을 받고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마을선생님 추진단장으로 위촉된 김종헌 전 속초양양교육장이 소감 발표에서 밝혔듯이 가장 시급한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마을선생님 활동에 지원한 상당수가 현재 방과 후 학교 선생님이며, 지역 내 각자 전문분야를 구축한 의사나 변호사 등의 책임 있는 인사들의 참여가 전무하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어쨌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마을교육공동체는 전국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업이고 아이들 교육을 품앗이 하자는 그 취지가 매우 훌륭하니 조금 부족한 부분은 뒤로 두고 우선은 지켜볼 요량이다. 취지가 변색되지 않고 모두 한손 씩 거들어서 관광 1번지와 더불어 교육 1번지의 타이틀을 거머쥐길 기대한다.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달 19일 민병희 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선생님 위촉식이 진행됐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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