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매년 감소세를 보이던 속초시 인구가 지난해에는 무려 1,200여명이나 줄어 8만3,000명선이 무너졌다.
문제는 지난해 인구 감소폭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자, 8만명선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속초시 인구는 8만1,992명으로 2014년 8만3,194명보다 1,202명 줄었다.
지난해 인구 감소폭 1,202명은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폭이며, 전년도인 2014년 609명보다는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210명이 줄어든 지난 2012년보다는 무려 5배 이상의 감소폭을 보여 지난해 속초시 인구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6년 사이 지난 2010년에만 466명 증가했을 뿐, 2011년 545명, 2012년 210명, 2013년 476명, 2014년 609명, 2015년 1202명 등 매년 감소폭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8만명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인구 감소원인은 물론 증가대책조차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다만 인근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외 거주 공무원 불이익 정책’ 등이 인구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성군과 양양군은 실제로 인구 증가를 위해 속초시 등에 거주하는 관외 거주 공무원들에 대한 승진 배제 등의 강력한 인사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속초시에 주소를 뒀던 직원들 대부분이 해당 근무지로 주소는 물론 거주지마저 이전하면서 인구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시청 내부에서도 고성군과 양양군 등으로 거주지를 이전한 공무원들에 대해 인사상의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관외 거주 공무원 불이익제’ 도입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실시한다고 해서 우리도 인구 증가를 위해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관외 거주 공무원 불이익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속초지역에 대형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조만간 인구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시가 인구 감소의 원인을 인근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사 불이익 정책에만 돌릴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단계적인 인구증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속초시 인구는 지난 2001년 9만54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3년 8만9,458명으로 8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2005년 8만7,583명, 2008년 8만5,349명, 2013년 8만3,803명으로 8만3,000명대까지 감소했고, 지난해는 8만1,000명대까지 떨어졌다.
<속초시 연도별 인구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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