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및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속초수협 김모(61) 조합장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조합장측은 재판에서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져 어업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를 바라고 있다.
속초수협 일부 대의원 및 조합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속초수협 앞에서 조합장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조합원 모두가 조합장 탄핵과 더불어 조합원 신분의 제명을 요구하는 서명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설악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조합장이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지 3개월이 넘으면서 수협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대위를 구성해 조합장 사퇴를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합장 구속에 따른 업무공백 장기화로 각 부서마다 결원 인원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해 업무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며 “매일 새벽 아침시간에 동명항에서 직원 2명이 하던 수산물경매도 현재 1명이 하다보니 위판시간이 길어져 어업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조합장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대의원 총회를 수협에 요구한 상태다. 이에 속초수협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수협 회의실에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대의원 총회에서 전체 대의원 18명 중 과반수가 참석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해임안이 가결되면, 이후 전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해임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조합장 측은 “비대위측의 주장이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주장인지 의아스럽다”며 “이번 재판이 현재 불거지고 있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고 어업인들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의 중요한 잣대인 배임 혐의 부분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아 다행이다”며 “나머지 혐의도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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