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패럴림픽 보치아에서 금메달을 딴 정호원(30) 선수와 권철현 코치 등 속초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선수단이 지난 21일 저녁 귀국했다.
속초시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생활체육관에서 2016 리우 패럴림픽 참가선수단 시민환영행사를 열 계획이다. 리우 패럴림픽 보치아 선수단으로 속초에서는 정호원·서현석 선수와 권철현 코치·이문영 트레이너가 참가했다.
보치아 BC3 세계 랭킹 1위 정호원은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김한수(24), 최예진(25)과 조를 이룬 BC3 페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서현석 선수는 아쉽게도 BC4 개인전 4위를 차지했다.
정호원은 2008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BC3 페어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고, 2012 런던패럴림픽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래서 리우대회에서는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과 간절함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정호원이 지난 17일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2008 베이징 패럴림픽 4강전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그리스의 폴리치로니디스 그레고리우스였다. 결과는 8-1 승리였다.
속초시선수단은 휴식을 취한 후 27일 속초시, 29일 강원도 환영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도 별도로 환영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리우 패럴림픽에서 주대하 설악고 교사가 총감독을 맡은 우리나라 육상팀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리우 패럴림픽에 참가한 속초시 선수와 지도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주대하 육상감독. 보치아 권철현 코치, 이문영 트레이너, 서현석 선수, 정호원 선수.
정호원 선수와 권철현 코치가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인터뷰 / 권철현 보치아 국가대표팀 코치
“속초시 장애인체육 전국 모범사례”
리우 패럴림픽에서 정호원 선수의 경기보조원으로도 활동한 권철현 보치아 국가대표팀 코치는 지난 22일 전화통화에서 “정호원선수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호원 선수의 금메달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데.
△우리나라 선수단이 리우 패럴림픽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 후반부에 정호원 선수가 귀중한 금메달을 안겨줬다. 보치아는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7회 연속 금메달을 이어왔는데, 정호원이 여자 양궁처럼 8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이뤄냈다. 또한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보치아종목 최대 메달 획득 국가로 올라서게 했다. 그 전엔 2위였다.
-속초시장애인체육회의 보치아가 강하다.
△지자체 차원에서 장애인체육회가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정호원 선수는 사실 2008년 런던 패럴림픽에 개인 후원을 받아 어렵게 가서 금메달을 따 왔지만,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런데 2009년에 속초시장애인체육회가 출범하면서 전략종목으로 보치아를 지원했고 스카우트 됐다. 그 때부터 속초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정호원 선수가 세계 랭킹 1위를 하던 기간과 속초시장애인체육회 선수로 운동하던 기간이 일치한다. 실업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지자체별로 종목을 선정해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간을 마련해 주면 제2의 정호원, 제3의 정호원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속초시와 속초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체육에 있어서 전국적인 모범사례다. 8년 동안 전임 지도자를 배치해 주고 운동공간과 장비를 꾸준히 지원해줬다. 그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정호원 선수가 패럴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지역주민들에게 한마디.
△장애인 체육을 보면 안에서도 예산과 행정적인 지원을 해주지만, 지역사회에서도 주민들이 재능기부도 해주시고 후원도 해줬다. 우리 작은 도시에서 지역사회와 장애인스포츠,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화합하고 돕는 공동체문화를 만들어왔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정호원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고맙고 자랑스럽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전국에 속초시 장애인체육의 모범사례를 많이 알리고 싶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