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16일 내린 폭설에 속초시가 신속하게 제설작업에 나서면서 주요 도로가 대부분 정상화됐다. 하지만 도심 및 주택가 이면도로와 보행로 등은 제설작업이 다소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으나 18일부터 시가 제설장비와 인력 등을 집중 투입하면서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14~16일 3일간 최대 40㎝의 폭설이 내렸다.
이에 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14일부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제설작업에는 시청 전 공무원과 동 제설단, 마을제설단, 자율방범대, 모범운전자회, 자율방재단 등 500여명이 투입됐다.
15일 야간에는 다음날인 월요일(16일) 아침 출근길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주요 도로 진출입 구간 13개소에서 밤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야간 제설작업에는 간부공무원 44명이 투입돼 안전관리 및 차량통제에 나섰다.
시의 밤샘 제설작업으로 조양동~영랑동으로 이어지는 중앙로는 아스팔트 바닥이 보일 정도로 도로에 쌓인 눈이 대부분 치워져 시내버스를 비롯한 차량 등이 큰 막힘 없이 이동하면서 폭설 때마다 반복되던 출근길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2년 전 성탄절 폭설 당시 도로 양편에 주정차 된 차량들과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관광차량들로 인해 제설작업이 차질을 빚었던 것과 달리, 이번 폭설 때는 초기부터 속초시의 집중적인 계도와 홍보로 불법 주정차량들이 이동하면서 신속한 제설작업이 가능했다.
한 시내버스 이용객은 “폭설 직후라 큰 혼잡을 예상해 집에서 일찍 나와 시내버스를 탔는데 승객이 많았다는 것 외에는 큰 정체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1년 ‘성탄절 폭설’ 때는 제설 장비 투입이 늦어져 제설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폭설 초기 도심 주요 도로가 결빙돼 차량들이 운행에 큰 불편을 겪었었다.
시는 16일에는 공무원 350명과 제설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아파트 진출입로, 버스승강장, 인도, 배수로, 건널목 등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으며, 17일부터는 주요 도로와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서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을 투입해 쌓인 눈을 실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도심 주요 도로와는 달리 이면도로에서의 제설작업은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도심 주요 도로는 신속하게 눈을 치웠지만, 이면도로는 말끔하게 눈을 치우지 않아 얼어붙어 차량이 미끄러져 차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면도로 눈도 신속하게 치워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 아파트는 경사가 있는 언덕 위에 있는데 이면도로는 물론 보행로의 제설작업이 늦어져 집 밖으로 나서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도심 주요 도로에 이어 이면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면도로에 주정차한 차량들로 제설장비들이 작업을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원활한 제설작업을 위해 주정차 차량들은 즉시 이동 주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8일부터는 이면도로와 주택가 골목길 등에 제설장비와 인력이 집중 투입돼 속초시 도심 전체가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 공무원들이 도심 구간에서 보행로 확보를 위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