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해수욕장 광장 고층 건물 건축 현장 바로 옆에서 ‘대형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하마터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 3일 오전 6시 40분쯤 낙산해수욕장 바로 앞 상가 지구에서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나 인근 편의점 건물이 무너져 땅 밑으로 주저앉았다. 다행히 편의점 직원은 사전에 흔들림을 직감하고 건물이 무너지기 직전에 신속하게 빠져나와 사고를 면했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이번 땅꺼짐이 발생하기 전인 작년 12월부터 낙산지구에서 27차례 크고 작은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집회를 열어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안전불감증에 의한 안일한 대응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바로 옆에서는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해당 공사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시공 과정과 과실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도 시공사 측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여러 번 문제를 제기해 꼼꼼하고 강화된 보강기술을 통해 터 파기를 해왔다. 정확한 원인은 우리도 알 수 없어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른 아침이었고 편의점 직원이 물건을 정리하던 중 갑자기 쾅 소리를 듣고 뛰쳐나왔기에 망정이지, 손님이 많은 때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다. 여름철엔 특히 폭염에 이은 장마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꺼짐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낙산지역은 도립공원 해제 후 개발 붐을 타고 각종 건물이 잇따라 건립되고 있다. 현재 4곳에서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진단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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