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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웃다가 울먹이다가 생각하게 만드는 이상한(?) 드라마
등록날짜 [ 2022년08월01일 10시00분 ]

최근 드라마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있다. 필자는 입소문을 듣고 보게 된 것이 아니라, 백수의 시간 보내기 중 하나인 채널 돌리기를 하다 우연히 보게 된 한 장면이 시선을 끌면서 고정 시청자가 되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인도인 스위스 별똥별 우영우’ 라고 자기소개를 하는 배우 박은빈의 연기 모습이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이름도 생소한 ENA채널에서 처음 방송되었을 때 0.9%로 출발한 시청률이 지난 주 8회 방송에 13.1%로 수직 상승했다. 또한 TV화제성 3주 연속 1위, 넷플릭스를 통해 31개 언어로 스트리밍 중인 가운데 2주 연속 비영어 TV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강태오, 박은빈이 각각 1, 2위에 오르는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의 어쭙잖은 사견이지만 최근 대한민국의 텔레비전 방송의 트랜드는 크게 다음의 범주를 넘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트롯 열풍을 바탕으로 노래를 매개로 한 각종 경연대회 형식의 방송이다. 둘째는 먹거리를 소재로 한 소위 ‘먹방’ 프로그램이다. 셋째는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비생산적인 논쟁을 유발하여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뉴스프로그램이다. 넷째는 우리 사는 세상을 온통 치정과 복수의 세계로 만드는 막장 드라마 프로그램이 대세다. 모두가 한마디로 과유불급이다.
 그런 짜증나는 대세 속에서 만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선하다.
 그 신선함의 첫 번째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사구조에 있다. 우리 서민들에게 아직까지는 법이나 행정은 그리 가까운 이웃이 아니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혀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법과 행정은 가진 사람들의 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다. 우리가 가진 상식적인 생각이 재력이나 권력, 어둠의 힘인 폭력 앞에서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몸으로 느낀 이들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절의 경험을 가진 이들은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로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그러나 그 카타르시스의 뒤는 늘 허무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히어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드라마는 영웅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 중에서도 있을 수 있는 누군가가 ‘우리의 문제를 저렇게 풀어가 수도 있겠구나!’라는 상식적인 해결방식이 보는 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두 번째 신선함은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다. ‘사람들은 나와 너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지만, 자폐인들은 나로 이루어진 세계에 산다.’라고 말하는 우영우의 대사처럼 서로 다른 세계가 부딪히는 곳에서 갈등이 생겨난다. 소위 막장 드라마는 인간관계에서 밝음보다 어둠의 관계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러다 보니 우연과 우연이 겹쳐 필연이 되도록 만드는 억지 설정이 결국 채널을 돌리게 만든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극 속 등장인물의 관계 설정에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을 더 앞으로 내세운다. 
 기존 드라마와 달리 이런 두 가지 방식의 다른 접근이 이 드라마를 볼 때 등장인물의 에피소드 때문에 웃다가, 사건 해결 과정에서 오는 인간적 측면에서 금방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이상한(?) 드라마를 기다리게 만든다.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우영우에게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왈츠의 리듬으로 가르치는 준호의 모습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김종헌
시인·설악문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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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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