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전환기에 선 한국과 강원(설악권) 관광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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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6년07월18일 11시09분 ]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방한외래객이 작년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물론 메르스 사태로 인한 관광 외적 영향도 있었지만 매력적인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을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각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드라마 등 한류로부터 시작된 방한 열기는 쇼핑관광으로 정점을 보이다가 마땅한 대체 관광상품과 대안 관광 목적지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중국인 등 외래객들은 일본 등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부는 관광산업을 둘러싼 제도와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눈앞에 닥친 현안문제 해결 등 단기정책 대응에 집착해 한국관광산업의 성장토대를 만들고 지속 발전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 노력은 미흡했다. 정부는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목표를 작년과 동일하게 1,600만명으로 잡았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을 800만명 유치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불균형 성장방식을 통한 외래 관광객 유치 정책은 수용력의 문제로 인해 곧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안정적인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지역관광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방문 목적지를 다변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외래 관광객의 안정적 유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서울과 제주 이외에 경쟁력 있는 대체 관광 목적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이들 허브목적지를 중심으로 특화된 관광콘텐츠와 관광상품을 차별적으로 공급해서 성장극을 다변화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수도권과 강원(설악권)권의 관광경쟁력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방한 외래객의 지역 방문현장을 살펴보면 서울 70%, 경기·제주·인천·강원은 10~30%, 기타지역은 10%미만으로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단체 외래 관광객의 수요를 담당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의 상품은 서울, 제주, 부산 등 전통적인 관광명소를 중심코스로 구성되어있다. 이는 서울 이외 지역은 관광객 부족으로 인한 관광업계의 경영압박 등 빈곤의 악순환으로 작용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지역은 외래 관광객 수요가 집중되면서 관광 숙박시설을 포함한 인프라 부족 등이 외래 관광객의 관광 불만족을 야기하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해 전반적으로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방한 외래 관광객의 지방분산 정책은 단순히 관광상품 공급만으로 해결될 수 없기에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힘들다. 특히 우리 강원(설악권)지역은 2018동계평창올림픽 개최로 인해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많은 지역들이 여러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상태에서 관광 발전을 위한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축제에 대한 과잉 관심 이외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도 지역 발전을 위한 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못하다. 특히 설악권 지자체가 더욱 그렇다. 이제 지역관광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안을 고민할 시점이다. 막연하게 관광 인프라 부족을 외치며 투자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역관광의 사업추진 환경을 보다 정확히 분석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전략과 사업, 예산, 제도와 시스템, 세부사업 등 지역 관광 정책의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에 나서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공모사업, 시범사업방식과 같은 공공부문 주도의 관광육성 정책과 관광상품 공급만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힘들다. 이제 지역의 독특한 자원과 가치에 주목하고 경쟁력 있는 관광 시스템을 갖춰 ‘창조 경제산업’으로서 관광을 새롭게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장세호
속초시행정동우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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