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펠릿은 친환경인가
“목재펠릿 대기오염물질, 유연탄의 5% 수준”
“난개발, 환경훼손 등 의도치 않은 피해 발생”
글 싣는 차례
①산림바이오자원과 목재펠릿
②목재펠릿은 친환경인가
③산림바이오자원의 활용 현장
(장흥·파주 미이용산림자원화센터)
④목재펠릿 생산 현장
(목재펠릿 생산시설 진천 신영이앤피)
⑤산림바이오자원 활용의 방향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목재펠릿은 국내외에서 친환경연료로 인정받아 그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일부 환경단체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근거로 내세우며 목재펠릿은 친환경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의한 대기오염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과 태양광 발전 사업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은 지난해 산업부장관 등을 상대로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과 관련된 운영지침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원료인 목재펠릿에 대한 친환경성을 둘러싼 오랜 논란이 법정에서 정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조들 삶에 너무나도 친숙했던 나무
선녀와 나무꾼에 등장하는 나무꾼은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땔감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나무는 인류가 최초로 불을 이용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우리와 가장 친숙한 열에너지원이다. 우리나라는 가정용 난방으로 오래전부터 온돌을 이용해 왔는데, 이 때도 역시 나무를 이용했다.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들고 집안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도 역시 나무를 연소하고 만들어진 숯을 사용했다. 우리 선조들의 삶에 너무나도 친숙했던 나무는 태울 때나 타고나서도 연기와 재를 제외하면 심한 독성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 “목재펠릿 재생에너지”
산림바이오매스를 톱밥으로 분쇄해 고온 고압을 가해 만들어지는 목재펠릿은 목질 바이오 연료다. 작은 크기로 압축 생산되는 목재펠릿은 재생산 가능한 나무자원을 활용해 화석연료를 대체, 온실가스를 감축해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목재칩이나 목재를 갈아서 담배꽁초 모양으로 성형한 펠릿 등의 바이오 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 화석연료와는 달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순증시키지 않는 ‘탄소중립적 에너지원’으로 보는 것이다.
미국, 유럽에서는 목재펠릿 발전소가 배출하는 환경오염 물질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과 함께 목재펠릿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목재펠릿 발전소가 늘어나고 있고, 지자체 역시 목재펠릿 보일러 보급을 권장하는 추세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제공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계수 고시 역시 ‘목재펠릿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유연탄의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세먼지, 산성비 등의 원인이 되는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연탄은 1톤을 태웠을 때 50㎏가량의 먼지가 발생하는 반면, 목재펠릿은 톤당 0.93kg 정도의 먼지가 발생한다. 목재펠릿은 황산화물(SOx)이 아예 없는 반면, 석탄은 약 5kg/t이다. 질소산화물도 유연탄은 7.5㎏/t인데 반해 목재펠릿은 2.42㎏/t이다.
목재펠릿 등 바이오매스가 석탄을 대체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오염물질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2010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매스 혼소비율이 1%에서 4%로 증가함에 따라 질소산화물 농도가 60ppm에서 37ppm으로 감소했다.
“바이오매스는 무늬만 재생에너지”
반면, ‘바이오매스는 무늬만 재생에너지’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육·해상 운송에서 추가 발생되는 온실가스,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한 환경 훼손 등을 지적한다. 또한 묘목이 자라면서 목재펠릿 연소로 배출된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기까지는 이론적으로 50~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묘목 성장시 발생하는 상쇄효과를 감안해도 최소한 30~40년 간은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이 증가세에 있다.
산림바이오매스 자원량은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고, 동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넓은 면적의 토지가 필요하다. 과도할 경우 난개발, 환경 훼손 등 의도치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친환경적이라며 장려돼 온 목재펠릿 연료를 이용한 발전이 오히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성군, 목재펠릿 생산 계획
산림바이오매스를 재생에너지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목재펠릿이 개발되었다. 국내에선 벌목 시기가 다다른 나무, 가지나 줄기 등의 목재 부산물, 재선충병 등 병해충 방제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병충해 피해목 결과물로 만들어진다. 이들을 수거해 산불이나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를 일부 감소시켜 환경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
정모수 고성군 산림과장은 “고성군의 면적 중 83%가 임야에 해당하는데 이중 국유림, 도유림 및 군유림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며 “숲가꾸기 사업 등으로 발생한 산림바이오매스가 이용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이를 수거해 목재펠릿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 매스.
목재 펠릿 제조과정.
병해충으로 쓰러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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