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진입도로와 설악동 C지구를 연결하는 설악교의 차량 통행이 17일부터 전면 통제된다.
시는 지난 11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교량 노후화에 따른 정밀 안전진단 실시 등을 위해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지구 상인들은 안전진단과 교량 재가설 시 차량 통제에 따른 상권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설악동재개발팀 사무실에서 개최된 설악교 정밀 안전점검 주민설명회에서 “설악교 노후화에 따른 정밀 안전진단 실시 등으로 17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설악교는 길이 105m, 폭 10.5m 규모로, 지난 1978년 5월 건설돼 준공된 지 40여 년이 지난 노후 교량이다.
시는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지난 2월부터 5월 4일까지 실시한 설악교의 정밀 점검 결과, 위험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며 “교량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라는 점검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각 침하가 발생해 5·6번 교각 받침장치 이탈, 3번 교각 균열, 5번 교각 기초 세굴로 안정성 저하, 6번 교각 하부 침식으로 인한 기초와 교각 벽체 분리 등의 중대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설악교의 정밀 점검을 맡은 용역업체는 최근 시에 “교각 3·6번 교각부 및 5번 교각 기초부에 중대 결함이 발생해 빠른 시일 내 정밀 안전진단 및 사용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며 “40년 이상 된 노후 교량으로 보수·보강 이후에도 사용성 제한 등의 위험요소가 내재 돼 재가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는 설악동을 찾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17일 0시부터 정밀 안전진단이 끝나는 오는 10월까지 설악교의 차량 통제로 설악동 B지구에서 우회하거나 설악초교 인근의 도문교를 이용해 C지구로 진출입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C지구 상인들은 설악교의 차량 통제로 상권이 침체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당장 설악교의 차량 통행이 제한된 데다 안전진단 이후에도 교량을 재가설할 경우 거의 2년 동안 차량 통행이 금지돼 가뜩이나 어려운 C지구 상권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설악교의 차량 통제는 C지구에서 영업하는 숙박업소와 상가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우리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공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날 설악교의 재가설 시 기존 교량을 철거하지 않고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설악교가 노후화된 데다 지난해 가을에 발생한 2개의 태풍 영향으로 안전에 더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오는 10월 정밀 안전진단이 끝나는 대로 주민설명회를 다시 열어 교량 재가설 여부와 차량 통행 재개 여부 등을 주민들에게 다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설악교 정밀 안전점검 주민설명회가 지난 11일 오후 설악동 현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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